
페루로 여행을 떠난 영국 여성 미렐 래들리는 그곳에서 인생의 반려견을 만나게 됐습니다. 뜻밖의 만남은 여행 첫날, 그녀가 묵는 캐빈 뒷마당 해먹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시작됐습니다. 조용히 팔을 톡 건드리는 무언가에 고개를 돌리자, 한 마리 작은 강아지가 눈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이전 여행에서도 유기견들을 많이 봤지만, 이 강아지는 달랐습니다. 다가왔다가 금세 떠나는 보통의 유기견들과 달리, 그는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이고 옆에 앉아 있는 모습에 마음이 녹아버렸습니다.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고, 쓰다듬어주고, 그렇게 첫날 밤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캐빈 문을 열자 그 강아지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순간 래들리는 직감했습니다. 이 아이는 단순한 유기견이 아니라, 자신과 인연이 닿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사촌 아담이 "패딩턴이라고 불러보면 어때?"라고 제안했고, 이름이 정해지는 순간, 래들리는 이미 입양을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남은 여행 동안 패딩턴은 래들리의 그림자처럼 그녀를 따랐습니다. 마을로 향하는 한 시간 남짓한 길도 항상 그녀의 발에 바짝 붙어 걸었고, 그녀가 말했듯 "이렇게 잘 따르는 유기견은 처음이었다." 그는 낯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랜 보호자를 만난 듯 행동했습니다. 래들리가 말 타기 투어를 가는 날에는 간식을 주며 잠시 떨어져 있기를 바랐지만, 마차가 캐빈 앞을 지나자 패딩턴은 그녀를 단번에 알아보고 또다시 그녀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패딩턴은 단연코 래들리가 만난 유기견 중 가장 다정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다른 개들은 조심스럽게 다가오다 금세 멀어졌지만, 패딩턴은 끝까지 그녀 곁에 머물렀습니다. "그냥 친구가 필요해 보였다.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해줬으면 하는 것 같았다"라고 래들리는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으로 바로 데려갈 수는 없었습니다. 광견병 예방접종과 일정 기간의 검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현지 동물 보호 단체 ‘콜리타스 콘 카나스(Colitas Con Canas)’의 도움으로 검역이 가능한 임시 보호소를 찾아냈고, 비행기를 타기 전 패딩턴을 그곳에 맡겼습니다. 떠나는 날, 철문에 발을 올려놓고 따라가려는 패딩턴의 모습에 래들리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몇 주가 흘렀고, 패딩턴은 임시 보호소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보호자인 낫스는 래들리에게 패딩턴이 테리어 친구와 노는 영상을 꾸준히 보내주고 있습니다. 래들리는 약 4개월 후, 패딩턴이 영국으로 건너와 함께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패딩턴이 직접 장난감을 고르러 펫샵에 가고, 퍼프컵도 먹어보고,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걷는 날이 곧 올 거다"
낯선 나라에서 시작된 짧은 만남이 평생의 인연이 됐다는 이 사연에 많은 이들은 "강아지가 사람을 고른 것 같다"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걸 말하는 듯"이라며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pet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