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후에 소행성이 충돌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조회수 2024. 5.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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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종말의 바보>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알려줌] <종말의 바보> (Goodbye Earth,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고, 한반도가 충돌지대에 들어간다는 보도 이후 한국은 계엄령이 내려지고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소행성 충돌을 믿는 사람들과 불신하는 사람들의 갈등, 범죄자들의 탈옥, 사이비들의 선동, 폭주하는 안전지대로의 이민 요청 등 혼란에 빠진 세상에서 중학교 교사 '세경'(안은진)은 시위 현장에서 납치되었던 제자의 죽음 이후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간직하게 된다.

'만약 지구에 종말이 찾아오게 된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200일 후에 소행성이 한반도 인근으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그렸다.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아이들과 이들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른들까지.종말을 앞둔 지구를 구하거나, 소행성의 충돌을 막는 등 종말을 다뤄왔던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대재앙을 마주한 인간이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부분은 <종말의 바보>의 특징 중 하나다.

여전히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지키고, 군인으로서 시민들을 지키고, 함께 먹을 야채를 기르는 등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를 기다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은 <종말의 바보>는 종말이라는 예견된 비극에도 '바보'처럼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동명 원작 소설을 쓴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는 "원작과는 다른 스토리 전개로 한국만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지만, 원작의 핵이기도 한, 종말 전이지만 느긋한 분위기는 공통적이어서 배우분들도 제 소설에서 나온 것 같은 친화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종말의 바보>는 <인간수업>(2020년), <마이 네임>(2021년)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과 <밀회>(2014년), <풍문으로 들었소>(2015년)를 쓴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작품 속의 배경이 되는 '웅천시'에 대해 정성주 작가는 수도권 외곽 서남부에 위치한 작은 동네라는 설정을 부여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 동네에 오래 산 주민들은 대체로 마음을 비우고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데, 이런 능청스러운 동네가 소행성 충돌이라는 예견된 종말 앞에 폭동과 내란으로 반 이상이 파괴되었다"라는 것.

이어 정성주 작가는 "소행성 충돌이라는 집단 시한부 선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 대재앙을 계기로 쏟아져 나와 범람하는 부패와 악덕. 별 탈 없이 살던 시절에 그 모든 것을 방조하고 묵인해 온 대가가 아닐까"라면서 작품의 의미를 더했다.

김진민 감독도 "종말이 다가오지 않는 지금도 매일 끊임없이 인간성을 파괴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걸 보면서 우리는 종종 겁을 먹거나 회피한다. 이 이야기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그는 "흔한 풍경과 흔한 사람들이 처한 특별하고 잔인한 상황. 내 주변의 이야기, 어쩌면 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보면서 우리가 잠시 머무는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관람 포인트를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히어로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연출을 하면서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영웅이라고 생각했다.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아닌 종말을 앞두고 스스로를 구하거나 함께 했던 사람들과 끝까지 같이 가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영웅이 아닐까.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굉장히 뜻깊고 존중해줄 만하다"라고 김진민 감독은 설명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 역할은 드라마 <연인>(2023년)으로 통해 주가를 올린 안은진이 맡았다.

'천동 중학교'에서 기술가정교사로 근무했던 '진세경'은 소행성 사태가 발생해 학교가 휴교하자 '웅천시청'의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인물이다.

안은진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혼란의 상황들이 빠르고, 어렵게 지나간다고 느꼈는데, 마지막 엔딩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서 가슴이 두근댔다"라면서, '진세경'에 대해 "자신이 지켜야 할 아이들을 위해 남은 시간을 살게 되는 인물이다. 어떠한 영웅심리라기 보다는,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변해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어린이 배우들과 주로 연기한 것에 대해 안은진은 "아이들이랑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내가 연기하는 배우지만 이 아이들을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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