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는 비트코인이 중앙 관리자 없이 작동하는 '주인 없는 돈'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돈의 거래 기록을 관리하고, 위조를 막는 역할을 할까요?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그 해답입니다.
그리고 이 블록체인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가 바로 오늘 우리가 알아볼 '블록(Block)' 입니다.

블록, 거래 기록을 담는 상자
'블록'은 마치 영수증 묶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은행에서 계좌 이체를 하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기록이 남듯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도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기록이 생성됩니다.
이 수많은 거래 기록들을 하나로 묶어서 마치 하나의 커다란 상자에 담는 것이 바로 '블록'입니다.
하나의 블록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거래 기록들:
A가 B에게 0.5 비트코인을 보냈다거나, C가 D에게 1 비트코인을 받았다는 등의 최신 거래 내역들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오늘 하루 동안 발행된 모든 영수증을 모아놓은 것과 같습니다.

이전 블록의 정보:
각 블록은 바로 이전 블록의 '지문'과 같은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보 덕분에 모든 블록은 시간 순서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됩니다.
마치 레고 블록을 하나씩 쌓아 올릴 때, 이전 블록에 딱 맞춰 끼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특별한 '열쇠(해시값)':
각 블록에는 그 블록에 담긴 모든 정보를 특정한 방식으로 압축해서 만든 고유한 '열쇠'가 있습니다.
이 열쇠를 '해시값(Hash Value)'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누군가가 블록 내의 거래 기록을 조금이라도 위조하려고 시도하면, 이 해시값이 완전히 바뀌어 버립니다.
마치 레고 블록의 모양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이전 블록과 맞물리지 않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블록이 '사기'를 막는 마법
이 '블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체인(Chain)'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Blockchain)'입니다.
이 체인 구조 덕분에 비트코인 거래 기록은 매우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위조 방지:
앞서 설명했듯이, 블록의 해시값은 그 블록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바꾸면 즉시 변하기 때문에 위조가 불가능합니다.
데이터 무결성:
하나의 블록이 생성되면, 네트워크 참여자(채굴자)들의 동의를 거쳐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됩니다.
일단 기록되면 누구도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습니다. 마치 한번 새겨진 역사는 바꿀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분산 저장:
블록체인 정보는 특정 중앙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컴퓨터에 똑같이 분산되어 저장됩니다.
따라서 해커가 일부 컴퓨터를 공격하더라도 전체 네트워크에는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마치 전 세계 사람들이 똑같은 내용을 적은 비밀 장부를 동시에 보관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 블록을 만드는 사람들, '채굴자'
그렇다면 이 중요한 '블록'은 누가, 어떻게 만들까요?
바로 '채굴자(Miner)' 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강력한 성능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고, 가장 먼저 정답을 찾은 사람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고 그 대가로 새로운 비트코인을 얻게 됩니다.
이 과정은 마치 금을 캐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채굴'이라고 불립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비트코인 블록 탐색기' 라고 검색해 보세요.
다양한 웹사이트가 나타날 겁니다.
아무거나 하나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실제로 생성된 비트코인 블록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블록의 '해시값', 포함된 '거래 건수', 생성된 '시간' 등을 살펴보세요. 딱딱한 데이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것들이 모여 안전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기록'이라는 것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레고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여가는 비트코인의 '블록'들. 이제 그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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