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존속, 10년도 힘들다] 경기도내 제조업은 ‘고참’… 소매업은 ‘신참’ 많다

이연우 기자 2023. 2. 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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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가업 옛말… 30년 기업 고작 1.1%P
도내 농업·건설·음식 등 14개業 중 광업 ‘30년 이상’ 사업자 6% 뿐
전기·가스·수도업은 9천명 중 ‘0’... 대부분 ‘10년 유지’도 힘든 상황

2월 현재 전국 사업자(970만2천506명) 4명 중 1명이 경기도(265만6천148명·27.3%)에 있다. 분야는 각양각색이지만 이들 사업 모두 지역 경제를 이끈다. 하지만 누군가는 6개월마다 업종을 바꾸고, 누군가는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킨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사업자들이 ‘10년만 버텨도 성공’인 상황, 업태별 존속연수를 통해 경기도내 사업자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경기일보DB

이제 ‘3대 가업’은 옛말이다. 경기도 전체 사업자 중 ‘30년 이상’ 존속하고 있는 사업자는 단 1.1%포인트(p)에 불과하다.

사업의 흥망 여부를 존속연수 하나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특정 업태는 ‘신참’이 많고 특정 업태는 ‘고참’이 많다. 이 안에서 ‘10년 존속’조차 힘든 게 현 상황이다.

8일 국세청의 ‘존속연수별 사업자현황’ 자료에 따라 경기지역 업태를 ‘농·임·어업’, ‘건설업’, 음식업’, ‘소매업’, ‘숙박업’ 등 14개로 나눠봤다. 그리고 이 업태 가동사업자들의 존속 연수 또한 ▲6개월 미만 ▲5년 이상 ▲10년 이상 ▲20년 이상 ▲30년 이상 등 5가지로 분류했다.

먼저 14개 업태에서 30년 이상 존속하고 있다는 사업자는 평균 1.1%포인트(p)에 그쳤다.

‘광업’의 경우 경기도 전체 사업자 48명 중 3명이 30년 이상 사업을 유지, 가장 많은 비중(6.2%)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업 사업자 수가 워낙 적은 편이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계산됐을 뿐 객관적인 수치로만 보면 ‘단 3명’이라고 볼 수 있다. ‘광업’(6.2%) 다음으로는 ‘농·임·어업’(3.1%), ‘제조업’(2.2%), ‘도매업’(0.8%) 등이 차지했다.

특정 업태는 ‘30년 이상’ 버틴 사업자가 전무하기도 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의 경우 경기도 사업자는 9천257명인데 이 중 3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한 사업자는 0명이었다.

이와 함께 ‘부동산 매매업’(2만8천649명) 역시 0.01%인 3명의 사업자만이 30년 이상 존속하고 있었는데, 이들 모두 용인에 있어서 나머지 30개 시·군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지하상가 전경. 경기일보DB

그렇다면 ‘10년 이상’의 경우는 어떨까.

14개 업태 전반에서 10년 이상 존속했다는 경기도 사업자는 23.7%포인트(p)로 집계됐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업’(246명·2.6%)은 30년은커녕 10년조차 버거운 상황이었다. ‘대리·중개·도급업’(9.5%)과 ‘소매업’(9.7%)도 10%대를 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이 21만7천828명 중 5만4천330명(24.9%)이 ‘10년 이상’ 비중이 높아 1등을 기록했고, 이어 ‘도매업’(24.3%), ‘운수·창고·통신업’(23.8%)이 선방한 편이었다.

오랜 세월 존속하고 있는 사업자가 없다는 건 해당 업태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거나, 지역의 경제적 수요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업자의) 존속 연수가 짧으면 그 지역 경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경쟁이 적은 지역에선 새로운 진입자가 없기 때문에 특정 사업자가 오래 가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국내 시장이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사업자 수’와 ‘존속 기한’과 함께 ‘경제적 수요’를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그러한 측면에서 어느 지역, 어느 사업자가 오래 살아남는지를 분석하는 게 업종을 오래 이끄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김건주 기자 g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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