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리레이팅] SK스퀘어, 반도체 랠리 '하이닉스' 대안투자 매력

조연에서 주연이 된 지주사의 모멘텀을 점검합니다.

SK스퀘어 사옥 전경 /사진 제공=SK스퀘어

SK스퀘어의 기업가치가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회사인 SK스퀘어의 리레이팅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기업가치 반영 실적·주가 급등

SK스퀘어 지배구조 /자료=한국신용평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1조4115억원, 영업이익 8조79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14.4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4.39% 급증했다. 자회사 SK하이닉스의 호실적으로 지분법이익 9조440억원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중간 지주사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플래닛,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 자회사의 손익이 보유 지분만큼 장부에 반영된다. SK스퀘어는 올 1분기 지분법이익이 8조3311억원에 달하면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8조278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3003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순이익 42조94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컨센서스는 206조원으로 SK스퀘어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덕에 실적이 급증했고 이는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증시 상승세에 지주사도 동참한 가운데 반도체 자회사를 품은 SK스퀘어의 상승 랠리가 돋보였다. SK스퀘어의 보통주 1주당 종가는 올해 첫 장인 1월2일 39만2000원에서 상승세가 지속돼 이달 26일 118만1000원을 기록하며 201.28% 급등했다.

SK스퀘어의 주가가 급등한 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반영된 동시에 대안투자 매력이 올랐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주식 1억4610만주(지분율 20.50%)를 보유했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오르면 SK스퀘어의 기업가치도 동일한 궤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SK스퀘어 주가 차트 /자료=힌국거래소

단일종목 편입한도 '10% 룰' 수혜

기관투자자들의 단일종목 편입한도가 10%로 제한돼 SK스퀘어가 수혜를 입고 있다. 주식형 펀드 등 주요 기관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리스크관리를 위해 단일종목 편입한도가 10%로 제한된다.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종목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 SK하이닉스 비중을 늘리고 싶어도 10% 이상 매집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와 주가 흐름을 같이하는 SK스퀘어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또 금융 규제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차 현상이 지속되면서 SK스퀘어의 대안투자 매력이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단일종목 편입한도 10% 제한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을 월 1회씩 안내한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급등하는 반면 금투협의 공식 지침은 과거 데이터에 묶여 있기 때문에 시장과 펀드 사이에 괴리가 발생한다. 금투협이 5월4일에 공지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4월 평균 시총을 반영한 15.7%지만 이달 25일 기준으로는 22.2%까지 올랐다. 시차 현상은 6월에도 지속될 전망으로 10% 룰에 묶여 SK하이닉스를 매집하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이 SK스퀘어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상향에 따라 주가 급등이 지속되기 때문에 6월 초에 발표할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은 여전히 실제 비중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아서 SK스퀘어의 대안투자 매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자회사 가치를 100% 인정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할인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도 가격 측면의 매력을 높인다. SK스퀘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6.22배로 SK하이닉스의 13.53배보다 2배 이상 낮다.

'밸류업' 올해 3100억 주주환원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라는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사상 첫 배당과 함께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자회사 실적에 기대는 것을 넘어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 3년간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3100억원으로 6월5일 2043억원(1주당 1550원)을 배당하며 연내 11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

주주환원을 위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통과시켰다. 자본 구성의 최적화를 위해 5조89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전입 전 이익잉여금은 3492억원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기는 부족했다. 이번에 전입된 금액은 내년부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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