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미국 시장에만 의지하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으로 자동차 업계가 뒤집어졌다.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폭탄에 맞서는 현대차의 반격 전략이 실화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관세 25% 유지에도 “굴복 안 한다”
무뇨스 사장은 18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충격적인 시장 다각화 전략을 공개했다. “미국은 수익성이 가장 좋은 시장이지만, 앞으로는 미국 시장에만 의지하지 않겠다”며 “유럽·중동·중남미 시장을 통해 실적 다각화를 모색하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는 25% 관세를 그대로 적용받고 있는 반면,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15% 관세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2030년까지 판매량 555만대 목표, 지역 다각화 “끝판왕”
현대차의 반격 전략은 구체적이다. 올해 417만대인 글로벌 판매량을 2030년 555만대로 33% 늘리면서도 지역별 비중을 완전히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북미 판매 비중을 현재 29%에서 2030년 26%로 줄이는 대신, 다른 지역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것이다. 유럽은 14%에서 15%로, 아시아태평양은 5%에서 7%로, 중국은 4%에서 8%로 각각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펼친다. 2026년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유럽에 출시하고, 중국 전용 준중형 전기차 세단도 선보인다. 2027년에는 인도 특화 경형급 SUV 전기차를, 추후에는 중남미·동남아 시장용 픽업트럭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포기 아닌 “더 강하게” 전략
그렇다고 현대차가 미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총 260억 달러(약 34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그대로 지속하겠다고 못 박았다.

특히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연 30만대에서 2028년 연 50만대로 67% 늘린다. 무뇨스 사장은 “로보틱스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비용을 낮추는 데 활용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 생산 제네시스 라인업도 확대하고, GM과의 협력으로 2028년부터 북미용 전기 상용 밴 등 5종을 개발·출시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국 생산 축소 없다” 약속에도 우려 목소리
무뇨스 사장은 “다른 시장에서 한국 생산물량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국내 생산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현대차 계획대로라면 2028년에는 대미 수출량이 약 50만대 줄어들 수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그만큼을 소화하기 어렵다”며 “국내 생산물량 감소는 결국 일자리 감소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파장도 만만치 않다. IBK투자증권은 25%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현대차 4000억원, 기아 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올해 초 제시한 영업이익률 목표를 7~8%에서 6~7%로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무뇨스 사장은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굉장히 감사할 것이지만, 변화가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예측해선 안 된다”며 현실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의 이번 전략이 25% 관세 폭탄을 뚫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