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버핏, 마지막 '불꽃 베팅'…버크셔, 옥시덴탈 화학 부문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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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옥시덴탈 석유 화학사업부 인수…워런 버핏 ‘마지막 빅딜’ 될까
사진 : 픽사베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미국 정유 대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의 화학 부문을 약 97억 달러(약 13조 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산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버핏 회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대형 인수합병(M&A)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2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탈 산하 화학 자회사 OxyChem을 9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규제 승인 등을 거쳐 2025년 4분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부채 감축 노리는 옥시덴탈…버핏은 ‘산업 강화’

이번 매각은 옥시덴탈 입장에서도 전략적 선택이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약 65억 달러(약 8.9조 원)를 즉시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2023년 말, 셰일가스 생산업체 크라운록(CrownRock)을 12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증가한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버크셔 해서웨이 입장에선 화학 산업에 대한 장기 투자 포석으로 해석된다. OxyChem은 수처리, 제약,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기초 화학 제품을 생산하며, 미국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조 달러 기업의 또 다른 확장…“마지막 인수일 수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약 1조 달러(약 136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지주회사다.

보험(가이코), 철도(BNSF), 에너지(Berkshire Hathaway Energy) 등 실물 산업뿐만 아니라, 애플,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기업 지분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과 금융 양축을 모두 확보한 버크셔가 이번 화학 사업 인수를 통해 실물 중심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이 인수가 워런 버핏 회장(95세)의 마지막 대형 M&A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버핏은 오는 2025년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2026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한다. CEO직은 현재 그룹 부회장인 그렉 아벨(Greg Abel)이 승계할 예정이다.

섬유회사에서 시작해 ‘투자 제국’으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원래 미국 북동부의 섬유회사였다. 그러나 1965년, 당시 젊은 투자자였던 워런 버핏이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투자회사로 전환됐다.

이후 반세기 동안 버핏은 철저한 가치투자 전략과 장기적 관점의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 지주회사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오늘날 버크셔는 단순한 투자회사를 넘어 직접 운영 중인 기업만 수십 개, 상장사 지분은 수백조 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그룹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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