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그룹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1200억원까지 늘리고 3분기 주당배당금도 150원으로 확대했다. 주주환원에는 속도가 붙었지만 이를 지속할 자본과 수익성은 과제로 남았다. 3분기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18%로 목표치인 12.5%에 0.32%p 못 미친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63%로 목표인 10.5% 이상과 격차가 있다.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려면
자산 증가를 관리하면서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3분기 주당 150원의 현금배당과 하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3분기 배당금총액은 약 460억원이다.
자사주 600억 추가…올해 매입·소각 1200억
BNK금융의 주주환원 확대는 자사주 매입·소각에서 두드러진다. 회사는 6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새로 체결한다. 계약기간은 11월2일부터 2027년 1월29일까지이며 KB증권이 맡는다. 10월23일 종가 1만367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취득예정주식은 438만9173주다. 이번에 사들이는 자기주식은 취득 후 1년 이내 소각한다. 회사가 자사주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BNK금융은 올해 앞서 600억원을 들여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348만7282주를 사들인 뒤 같은 수량을 전량 소각해 신탁계약 체결 전 보유 자기주식은 없다. 이번 하반기 600억원을 더하면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1200억원이다.
현금배당도 확대했다. 3분기 주당배당금 150원은 지난해 같은 분기 120원보다 25% 늘어난 수준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동시에 늘리면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우고 있다.
다만 환원 확대와 별개로 올해 이익창출력은 낮아졌다. 1~3분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62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 감소했고 ROE는 7.63%로 전년 동기 9.65%보다 2.02%p 하락했다.

CET1 12.18%…목표치 12.5% 보인다
주주환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하다. CET1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 중심의 핵심자본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력뿐 아니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여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BNK금융의 9월 말 CET1비율은 12.18%로 6월 말 12.14%보다 0.04%p 상승했다. 회사는 위험가중자산(RWA)의 효율적인 관리와 이익잉여금 증가가 자본비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직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BNK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CET1비율 12.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와의 차이는 0.32%p다. 주주환원을 늘리면서 동시에 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 RWA 증가 속도도 관리하고 있다. 3분기 말 RWA 증가율은 연초 대비 2.99%로 회사가 제시한 연 4% 이하 목표 범위 안에 있다. 같은 기간 그룹 연결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4.4% 늘어난 168조210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보다 RWA 증가 속도를 낮게 가져가며 자본 효율성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BNK금융이 제시한 밸류업 목표는 CET1비율 12.5% 이상, RWA 성장률 연 4% 이하,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구조다. 자산을 무작정 늘려 이익 규모를 키우기보다 제한된 자본을 수익성이 높은 자산에 배분해 자본효율성을 높여야 목표 간 충돌을 줄일 수 있다.

ROE 7.63%…환원율 50%의 열쇠는 수익성
결국 주주환원 확대의 지속 가능성은 수익성에 달려 있다. BNK금융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ROE 목표는 10.5% 이상이다. 현재 7.63%와는 2.87%p 차이가 난다.
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RWA 증가를 억제하거나 이익을 쌓아 핵심자본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RWA 관리에만 의존하면 자산 성장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면서 CET1비율까지 높이려면 같은 자본에서 더 많은 이익을 만들어내는 수익성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올해 실적에서도 이런 과제는 드러난다. 은행 부문의 1~3분기 순이익은 5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1억원 감소한 반면 비은행 부문은 2137억원으로 477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가 은행의 이익 감소를 일부 메웠지만 그룹 전체 ROE를 목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BNK금융은 배당 확대와 연간 1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 방향을 분명히 했다. 다음 과제는 환원 규모를 늘리는 것 자체보다 이를 버틸 이익과 자본을 함께 확보하는 데 있다. CET1비율 12.5%와 ROE 10.5% 이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느냐가 총주주환원율 50% 목표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박성욱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월 발표한 밸류업 2.0의 수익성 개선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시장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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