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모임 자리는 편안하면서도 어딘가 긴장이 감도는 순간이 많습니다.
특히 시댁에 갈 일이 생기면 더 조심스러워지곤 하지요.
꼭 악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습관처럼 나오는 말들 중에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경험담으로 꼽는 ‘시댁에서 듣기 꺼려지는 말들’을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1. "애는 언제 낳을 거니?"

이 말은 종종 아무렇지 않게 던져지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예민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는 일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큰 결정입니다.
사정이나 생각이 모두 다른 만큼, 조심스러움이 필요한 이야기지요.
2. "요리는 좀 하니?"

이런 질문은 며느리에게 살림 솜씨를 묻는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은근히 평가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함께 지내며 서로가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는 부분을 굳이 말로 점검하듯 묻는 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3. "우리 집은 이래왔어"

오랜 세월 지켜온 가풍이 있는 집일수록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런 말이 새로운 가족 구성원에게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자의 방식이 다를 뿐, 잘못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니까요.
4. "너도 이제 우리 가족이야

마음에서 우러난 말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제부터는 우리 식대로 해야 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가족처럼 여긴다면, 받아들이는 쪽의 상황과 감정을 살피는 말 한마디가 더 따뜻하게 와닿습니다.
5. "○○이 며느리는 잘하던데"

다른 집 며느리나 친척의 사례를 들며 ‘잘한다’는 말을 할 때, 본의 아니게 비교가 되면서 상대의 마음에 상처가 남을 수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고, 잘하고 있는 부분도 저마다 다른데 그걸 한 줄로 비교하는 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가족 사이에도 말 한마디는 마음을 들뜨게도, 무겁게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물며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이에서 건네는 말은 더 신중해야 하겠지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는 배려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 시작은 언제나, 조금 더 생각한 말 한마디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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