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인가 서로를 부르는 말이 사라졌다는 부부가 많습니다. 아이 이름을 붙여 부르거나 아예 부르지 않고 말을 시작한다고 합니다.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호칭이 필요 없어진 상황이 쌓인 결과에 가깝습니다. 자주 언급되는 이유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이를 기준으로 부르던 습관이 남았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누구 엄마 누구 아빠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그 시기가 수십 년 이어지면 원래의 호칭은 잊히게 됩니다. 아이가 독립한 뒤에도 습관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런데 이 호칭은 두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역할을 부르는 말입니다. 역할만 남으면 관계가 흐릿해집니다.

집에 둘만 있으면 부를 일이 없다
같은 공간에 두 사람만 있으면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대화가 됩니다. 어이나 저기 같은 말로도 충분히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편해서 생긴 습관이지만 오래되면 무례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상대가 민망해질 수 있습니다. 부르는 말이 있어야 대화의 시작이 부드러워집니다.

다시 부르기가 쑥스럽다
호칭을 되돌리고 싶어도 새삼스러워서 못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갑자기 부르면 무슨 일이 있느냐는 반응이 돌아올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도해본 부부들은 며칠이면 익숙해졌다고 말합니다. 처음 한 번이 어려울 뿐 그다음은 자연스러워집니다. 쑥스러움은 대개 하루면 지나갑니다.

호칭이 사라진 것은 애정이 사라진 것과 다릅니다. 다만 부르는 말이 있으면 대화의 온도가 달라지는 것도 사실입니다.오늘은 한 번만 이름을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그 한마디로 시작되는 대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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