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넥스원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가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가운데 이달 1일 들어선 새 집행부는 신익현 대표와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협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과 대표이사·임직원 보상의 간극이 맞물리며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임단협은 올 3월 개시 이후 현재까지 타결되지 못했다. 노조의 요구안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월에는 기본급 6.2% 인상, 격려금 500만원, 영업이익 12%의 성과급 지급이 포함된 1차 잠정합의안이 나왔지만 11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를 둘러싼 잡음도 적지 않다. 임금 수준과 방향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올해에만 두 차례 집행부가 교체됐다. 4월의 기존 노조 집행부 탄핵, 잠정안 투표 부결 이후에는 당시 지회장이 사퇴했다. 새 집행부는 대표이사의 직접설명을 요구하며 본교섭 자리에 신 대표가 참석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노조가 강경 기조로 선회한 배경은 호실적 대비 낮은 보상에 대한 불만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다. 방산 수출 확대와 국내 사업 수주가 이어지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성장했다.
반면 임직원 보상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IG넥스원에서 근무한 인원은 총 5167명이다. 같은 기간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임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2674억6500만원으로 근로자 1인당 평균 보수는 약 52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급여(4700만원)보다 10.6% 높지만 방산 대기업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사별 평균 급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100만원(상여 제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5500만원 등이다. 현대로템은 4100만원으로 가장 낮지만 상반기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자료=각 사 반기보고서, 연차(근속연수)별 평균 급여에 인원 수를 곱해 산출한 가중평균 금액
반대로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는 방산 빅4 중 가장 많다. 신 대표가 올 상반기에 수령한 보수는 6억2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원 미만)보다 크게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급여 2억6100만원 △역할급 1억3100만원 △성과급 2억2200만원 △기타 700만원이다.
이는 방산기업 비(非)오너 대표이사 가운데 최고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5억6400만원,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5억550만원을 수령했으며 차재병 KAI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은 5억원 미만을 받아 개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연말 성과급이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라 연말 보수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새 노조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노조 측은 성명에서 '실적 증가 흐름에서 CEO 보수도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상반기 기준 신 대표의 연봉은 6억2100만원으로 K방산 업계 2위(1위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라는 상위권 수준의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의 실적과 주가가 오른 만큼 임직원이 체감하는 임금 수준이 다를 것"이라며 "근로자 평균 임금과 대표이사의 급여 간에 괴리가 큰 것은 협상에 좋은 이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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