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이임생 “사퇴하겠다”, 홍명보는 “사퇴 없다”

[뉴스엔 김재민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는 9월 2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현안 질의를 개최했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 인물인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감독 선임 절차의 타당성을 두고 거센 질문을 받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후 감독 선임 절차는 이임생 이사가 맡았다. 이임생 이사는 전강위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 3명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중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이임생 이사가 외국인 후보 2명과 홍명보 감독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랐다는 지적이 따랐다. 심층 면접을 진행한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홍명보 감독은 단순 면담 수준에 그쳤다는 것.

또 이임생 이사가 전강위로부터 권한을 받은 절차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겸직한 것이 대한축구협회 정관 위반이라는 것.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강유정 의원이 "이사회, 안건, 결정사안 어디에도 이임생 이사에게 전력강화위원회 일부를 위임한다는 내용이 없었다"며 정관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임생 이사는 "축구협회에서 문제가 없다고 해서 권한을 이어받아 협상을 진행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남겼다.

그러나 민형배 의원이 이임생 이사가 익명의 전력강화위원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임생 이사는 사퇴하지 않았던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전강위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익명의 전력강화위원은 "나는 제외하고 진행해 달라"고 답변한 것이 공개된 것이다.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자 이임생 이사는 울먹이며 "내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통화를 하지 않거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건 절대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내가 2위나 3위였다고 하면 받지 않았을 거다. 전강위가 1순위로 올려놓았다길래 받아들인 것이다"며 "불공정하거나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선임 문제로 사퇴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입장을 한 번 더 고수했다.(사진=이임생 이사/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