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2년 연속 3%대 성장…GDP 한국의 59분의 1
수출 회복에도 교역 98% 중국 의존…전문가 "성장 추세 회복은 아직"
지난해 북한 경제가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제재 국면에서도 수출이 10%대 늘었으며 교역의 대부분은 중국이 차지했다.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3조7000억원으로, 우리나라의 59분의 1(1.7%)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가 외형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성장 추세까지는 회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5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 증가율(잠정)은 3.7%를 기록했다. 2023년(3.1%)에 이어 2년 연속 3%대 성장세다. 이는 2016년(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북한의 실질 GDP가 증가한 배경으로는 건설업과 광공업의 성장 영향이 컸다. 전년 대비 건설업(12.3%)과 광공업(7.6%)이 크게 늘었고, 서비스업(1.3%)과 전기·가스·수도업(0.9%)도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9% 감소했다.
북한의 명목 GDP는 4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2556조9000억원)의 59분의 1 수준이다. 명목 국민총소득(GNI)도 44조4000억원으로, 우리나라(2593조8000억원)의 58분의 1에 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71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8.2% 증가했지만, 우리나라(5012만원)와의 격차는 29.2배에 달했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은 27억달러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수출은 3억6000만달러로 10.8% 늘었으나, 수입은 23억4000만달러로 4.4% 줄었다. 무역 규모를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격차는 488배에 이른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었다. 중국과의 교역 비중은 98.0%에 달해 무역 구조가 사실상 중국에 집중된 모습이다. 아르헨티나(0.6%)와 베트남(0.5%)의 비중은 미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가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단정하기보다 성장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1월 KDI 북한경제리뷰 최근 북한경제 상황 점검'을 보면, 올해 재정 증가율은 2019년 당시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정만 떼어놓고 봐도 아직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물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지만, 화폐·금융과 시장 물가, 시장 환율 등은 여전히 상당한 불안 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에서 장형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2020~2021년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급감했고, 2022년에 들어서야 일부 회복 기미가 나타났다"며 "2023~2024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2019년 수준의 80~90%까지 근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얻는 경제적 대가, 특히 외화 수입 규모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추정치보다 훨씬 작을 것으로 봤다. 장 교수는 "대러 제재로 러시아는 달러나 유로 결제에 제약이 큰 상황"이라며 "외화 스톡과 수급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실질적인 이득은 오히려 군사·안보·기술 분야에서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석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전반적인 외화 획득 능력과 자본재 수입 여건은 제재 이전에 비해 여전히 크게 위축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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