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기고 뛰었다! 오타니, 하루 만에 52-52 달성…54.7홈런-도루 페이스, 이젠 55-55가 보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전날 50-50을 넘어 51-51을 달성했던 오타니가 하루만에 52홈런-52도루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콜로라도 : 찰리 블랙몬(지명타자)-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마혼(3루수)-브랜단 로저스(2루수)-마이클 토글리아(1루수)-샘 힐리아드(중견수)-헌터 굿맨(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조던 백(좌익수), 선발 투수 카일 프리랜드.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앤디 파헤즈(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2루수), 선발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
전날(20일) 오타니는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서 3홈런 2도루를 기록하는 등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로 폭주하면서 '전인미답'의 50-50을 넘어 51-51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우승을 확정지었던 좋은 기억이 있는 론디포파크에서 만들어낸 대기록이었기에 의미는 더욱 컸다.
최고의 하루를 보냈던 오타니는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는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너클 커브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4연타석 홈런이 탄생하진 못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만난 프리랜드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고,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대포를 쏘아 올렸다.
1-2로 근소하게 뒤진 5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3B-2S에서 프리랜드가 던진 5구째 92.1마일(약 148.2km)의 하이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도저히 칠 각도가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볼. 하지만 오타니의 스윙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타격을 한 뒤 자세가 무너지면서까지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고, 무려 110.1마일(약 177.2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그대로 담장 밖으로 향했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홈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53홈런)을 턱 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이틀 동안 무려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홈런 페이스를 54.7개로 끌어올리며, 이제는 55홈런-55도루까지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타니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7회말 1사 2루에서 콜로라도의 바뀐 투수 제이든 힐을 상대로 1루수 방면에 강습 타구를 만들었다. 이때 오타니는 전력질주를 통해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곧바로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타구에 2루 베이스까지 훔치면서 52호 도루까지 확보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기까지 했다.
이날 오타니의 맹활약 속에 다저스는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은 콜로라도의 몫. 콜로라도는 2회 선취점을 손에 넣은 뒤 5회초 한 점을 달아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5회말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앤디 파헤즈가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더니, 오타니가 역전 투런홈런을 폭발시킨 것.
이후 콜로라도는 다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으나, 다저스가 6회말 1점을 뽑아내며 다시 주도권을 확보했고, 7회말에는 오타니의 '발'을 바탕으로 2점을 손에 넣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콜로라도는 9회초 공격에서 홈런을 바탕으로 고삐를 당겼으나,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했고 다저스가 6-4로 콜로라도를 격파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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