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다독인 신태용, “폐 끼친 것 같아 죄송... 한국 대표팀 꿈꿔”

허윤수 2024. 4. 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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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신태용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한국 국민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의 대한민국과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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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인도네시아, 한국 꺾고 U-23 아시안컵 4강 진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출전 눈앞
한국은 1984년 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탈락 수모
신태용 감독 "행복하면서도 착잡하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신태용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한국 국민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의 대한민국과 2-2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인도네시아가 11-1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결과로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출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반면 한국은 1984년 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올림픽 본선 연속 출전 기록도 9회에서 멈춰 섰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후 신 감독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이겨서 기쁘고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착잡하고 뭔가 묵직한 게 가슴 속에 남아 있어서 좀 답답하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 오며 선수들에게 ‘우리 결승까지 갈 수 있으니까 진짜 한번 해보자. 난 그렇게 믿고 있다’라고 했던 부분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고 자신 있게 경기를 잘 풀어가는 부분이 됐지 않았나 싶다”라고 선전 비결을 전했다.

신 감독은 승리가 확정되자 잠깐 기뻐한 뒤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한국 선수들을 다독인 뒤에야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함께 승리 기쁨을 나눴다. 그는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변준수가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론 한국이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하며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나도 이 구장에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 기록을 세웠었기에 황선홍 감독이 기록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명의 장난처럼 8강에서 붙다 보니깐 나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그런 기록을 내가 깼다는 자체가 너무 힘들고 미안한 마음 많이 든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강상윤이 강성진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 감독은 향후 목표에 대해 인도네시아 A대표팀의 월드컵 3차 예선과 본선 진출을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꿈은 한국 대표팀에서 진짜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열망을 드러냈다.

끝으로 신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일단 너무 죄송하다”라고 착찹해했다. 그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선수들도 열심히 하다 보니까 한국 국민께 너무 폐를 끼친 것 같다”라며 “인도네시아에서 나름대로 국위선양 하고 있으니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응원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국 A대표팀 시절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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