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요양원에서 맞았다"...70대 노모 멍투성이로 돌아와

정혜원 2023. 3.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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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가 70대 치매 환자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19일 동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한 요양원에서 70대 노모가 폭행을 당했다는 딸의 고소장을 접수해 노인학대 등 혐의로 여성청소년계로 사건을 이관해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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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경찰서, 요양보호사 70대 치매 환자 폭행 의혹으로 조사 착수

서울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가 70대 치매 환자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은 온몸이 멍든 채 발견됐다며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요양원 측은 “제지가 좀 과했던 것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70대 노모의 팔과 얼굴 등에 남은 멍 자국/사진=딸 A씨 제공


19일 동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한 요양원에서 70대 노모가 폭행을 당했다는 딸의 고소장을 접수해 노인학대 등 혐의로 여성청소년계로 사건을 이관해 수사 중입니다.

딸 A(49)씨는 지난 8일 "어머니로부터 “요양원에서 맞았다”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A씨가 제공한 당시 어머니와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파티션 안에서 때렸어. 그런데 요양원에서는 ‘그 사람이 괜히 그렇게 했겠냐’고 해. (요양보호사는) ‘가리고 때려서 안 보이니까 어떻게 못한다’고 말했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어 “나를 구석에 놓고, 사정없이 7대를 때렸어. 귓방을 두 대, 얼굴을 막 잡아당겼어”라고 말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놀란 A씨는 바로 요양원으로 향했고, 실제 어머니의 턱과 양팔, 가슴 등에 선명히 남은 멍 자국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모가 맞았다고 주장한 시각은 지난 4일 저녁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요양보호사도 사건 당일 ‘실랑이’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폭행 의혹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요양 보호사는 “그날 저녁 기저귀를 갈 때 안 드신 약을 발견하고는 ‘약을 안 드시면 안 된다’고 말했더니 어머니께서 ‘이년아’ 이러면서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며 “떼어놓기가 힘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몸에 멍이 든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A씨는 “엄마는 침대 생활만 하고 있고 오른팔은 마비가 돼서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오른팔에 멍이 든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며 “엄마 말로는 ‘요양보호사가 팔을 잡고 비틀어서 멍이 들었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마비가 있는 노인의 손으로 멱살을 잡혔는데 떼어 놓기 힘들었다는 게 너무 거짓말 같다. 평소 엄마가 자기들한테 심한 얘기를 하고 못살게 굴었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도 폭행으로 대응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으면 신고까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딸 A씨가 CCTV를 확인했지만 노모가 생활하는 공간이 파티션으로 가려져 있었다/사진=딸 A씨 제공


그러나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에서는 피해자의 침대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어 폭행 장면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A씨는 “파티션을 가리고 때린 것 같다. 엄마가 맞았다고 하는 장면에서 파티션이 흔들리고 발버둥 치는 장면이 분명히 찍혔다. 충분히 폭행이 의심된다”며 “치매가 있다고는 하지만 없는 얘기를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말할 정도로 인지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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