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 LS가 드디어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단순히 한 모델의 세대 교체를 넘어, 브랜드 전체 방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히는 만큼 전 세계 럭셔리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디자인이나 사양의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럭셔리와 전동화의 결합’이라는 렉서스의 새로운 비전을 담을 전망이다.

외관 디자인은 과거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할 가능성이 크다. 전면부는 스핀들 그릴을 넘어선 ‘스핀들 보디’ 개념이 적용돼 차체와 하나 된 매끄러운 인상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얇아진 헤드램프와 길게 뻗은 DRL은 미래적 감각을 한층 강화하며, 후면부는 라이트바를 통해 최신 트렌드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낼 것이다. 쿠페 같은 루프라인과 늘어난 휠베이스는 2열 승차감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여전히 LS만의 차별성을 이어간다. 독일 경쟁 모델들이 직선적이고 기능적인 고급감을 강조하는 반면, 렉서스는 일본 전통 장인정신을 담아내며 독창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왔다. 여기에 풀체인지 모델은 대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고해상도 HUD 등을 통해 최첨단 기술을 더하고, 키리코 유리나 수공예 우드 패널 같은 요소로 따뜻한 럭셔리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특히 뒷좌석의 변화가 눈에 띈다. 전동 리클라이닝, 마사지, 독립형 스크린, 오디오 시스템 등 VIP 사양이 한층 고급화되며, 중국·미국 등 2열 수요가 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운전자의 차’를 넘어 ‘오너드리븐·쇼퍼드리븐’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전략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전동화가 핵심이다. 기존 3.5L V6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출력과 효율을 개선해 유지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RX·TX에 적용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기 주행거리 100km 수준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LS EV 출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벤츠 EQS, BMW i7, 아우디 A8 e-tron과의 정면 승부가 예고된다.

결국 새로운 LS는 단순히 세단의 풀체인지가 아니라, 렉서스가 내연기관 시대를 마무리하고 전동화 럭셔리 시장의 선두로 나서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번 변화가 현실화된다면 제네시스 G90은 물론, 독일 프리미엄 3사까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짜 럭셔리 세단이 무엇인지” 다시 정의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