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콤팩트 전기 세단 'EV4'를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된 EV4는 2026년 1분기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EV4는 현재 SUV 중심으로 형성된 전기차 시장에 세단이라는 신선한 변화를 제시한다. 이 모델은 기아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이미 EV6와 EV9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능과 효율성, 실용성의 균형을 갖추었다. 기아 아메리카 스티븐 센터 COO는 "EV4는 첨단 기술을 원하면서도 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전기차 옵션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형 EV4는 '라이트', '윈드', 'GT-라인'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라이트 트림은 58.3 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378km(235마일)를 주행할 수 있으며, 윈드와 GT-라인 트림은 81.4 kWh 배터리로 최대 531km(330마일)까지 주행 가능하다.

모든 모델은 150kW 모터가 장착된 전륜구동 방식으로, DC 급속 충전 시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라이트 트림은 약 29분, 윈드 및 GT-라인 트림은 약 31분이 소요된다. 전면 조수석 쪽에 NACS 충전 포트를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EV4는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날렵한 패스트백 실루엣과 낮은 노즈, 스포티한 롱 테일 프로필이 특징이며,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큐브 스타일 LED 구성의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실내는 미니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로, 듀얼 12.3인치 스크린과 5인치 공조 제어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플로팅 타입 듀얼 디스플레이 콕핏을 갖추었다. 또한 2 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64가지 색상 옵션의 앰비언트 라이팅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EV4는 첨단 기술과 안전 시스템도 대거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아 디지털 키 2.0',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맞춤형 디스플레이 테마, 머신 러닝 기반 AI 어시스턴트 등이 포함된다.
안전 기능으로는 속도 제한 연동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선 추종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스마트 원격 주차 보조 등 포괄적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2026년형 기아 EV4는 한국 기아 오토랜드 광명 EVO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와 지능형 디자인, 사용자 중심 기술을 결합한 이 콤팩트 전기 세단이 북미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SUV 일색이던 전기차 시장에 세단형 모델로 차별화를 꾀하는 기아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EV4가 북미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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