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주주환원이라는데 9% 가까이 폭락한 삼전...코스피도 3.1%↓

"주주환원 규모 시장 기대 미달...자사주 매입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 안 해"
삼성생명·삼성물산도 동반 급락

반등 기미를 보이던 코스피가 24일 삼성전자 폭락 여파로 다시 3% 이상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주 110조원의 역대급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알맹이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 9%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2% 떨어진 6696.96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소부장주와 이차전지주 강세에 힘입어 1.42% 상승한 81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 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약 3조70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1조3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개인들이 3조3000억원 매수우위로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섰고 개인은 팔자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0만주 이상 순매도를 나타내며 8.70% 급락했다. 지난주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았고 이날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와 같은 자사주 매입·소각 대신 배당을 앞세운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FCF(잉여현금흐름) 급증이 추가 환원으로 얼마나 연결될지에 주목해왔다. 이에 규모가 14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선반영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 환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도 각각 13%대, 7%대로 급락하는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부진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강세를 유지했으나 오후들어 약세로 돌아서며 전장 대비 3.41%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400원을 밑돌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가(기존 주간 거래 종가)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 같은 시간보다 4.1원 내린 1382.4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원화는 7월부터 이어진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대금 유입과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확대,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 등으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