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봄 미세먼지·건조한 바람에 악화되기 일쑤

눈물 부족해 눈 쑤시거나 뜨기조차 힘들어지는 증상
각막·결막 문제 생기거나 눈꺼풀 염증 등으로 발생
2022년 기준 환자 238만명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병
찜질·가습기 등 활용하고 컴퓨터 작업땐 휴식 필수
야외활동 잦은 봄철엔 알레르기성 질환도 주의해야

최원석 아이윤병원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크게 올라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 변덕스러운 만큼 건강관리가 쉽지 않다. 특히 봄철은 따뜻한 날씨와 더불어 미세먼지에다 건조한 바람까지 불어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아이윤병원 최원석 원장과 봄철 눈 건강 불청객인 안구건조증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240만명 안구건조증 앓아…봄철 심해져

미세먼지는 입경 10㎛ 이하의 입자를 의미하는데 2.5㎛ 이하의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봄철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편서풍이 불면서 황사를 비롯한 해외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는 일이 많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질병 중 안구건조증을 빼놓을 수 없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해지면서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쑤시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면서 뜨기조차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곱이 자주 끼는 것도 안구건조증 증상 중 하나다.

눈물막은 눈물샘에서의 눈물 생성과 안구 표면에서의 눈물 증발, 그리고 눈깜빡임을 통한 눈물의 분포 등 3가지 기전에 의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각각의 요소들이 서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거나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고 각막이나 결막 이상으로 점액층에 문제가 생기거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층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아이윤병원 최원석 원장은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눈물의 감소 뿐만 아니라 눈물층의 불안정, 눈꺼풀의 염증 등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다”며 “안구건조증 뿐 아니라 많은 먼지로 인해 알레르기 결막염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안구건조증 환자가 약 238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

봄철 건조한 환경은 눈물을 더 빨리 증발시켜 안구건조증 증상을 나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또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에 노출되거나 환기가 부족해 건조한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오래 볼수록 위험이 높아진다.

◇적절한 눈 휴식 필요…실내 습도 유지도

전문가들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눈물이 증발하지 않게 하고 외부자극을 줄일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건조한 날씨에 가습기를 써서 습도를 유지하고, 컴퓨터 작업이나 독서를 오래 해야 한다면 반드시 중간에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는 등 눈을 쉬게 해 줘야 한다.

최원석 원장은 “건조한 실내에 가습기 등으로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 실내를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고 컴퓨터와 같은 근거리 작업 후 40~50분마다 휴식을 취하면서 눈물안약을 넣어주거나 5m 이상 멀리 떨어진 물체를 쳐다봐서 눈의 조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말했다.

이와 함께 자기 전 눈에 따뜻한 찜질과 속눈썹뿌리쪽 깨끗이 씻기, 비타민 C,E,A가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 생선 등의 음식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인 만큼 수많은 알레르기성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는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코·입·귀 등 가려움증, 피로감, 안구 충혈과 눈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황사, 미세먼지는 물론 찬 공기, 대기오염 물질, 집먼지 등 매우 다양하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물들이 깨어나 공기 중에 대량으로 흩뿌린 꽃가루도 눈이나 코로 들어와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 물질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피하기 위해서는 실내환경과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실내 바닥과 침구류 및 가구를 청소하고 침구류는 최소한 주1회 60℃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 마스크,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자를 쓰고 다니며 외부 공기와 접촉을 줄이는 것도 좋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을 털어 외부 먼지나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입자를 실내로 들이지 않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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