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이자장사' 급급한 이유 있네…은행장 성과평가 '수익성'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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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자수익에만 안주하는 은행의 보수적인 영업행태를 전면 재점검하는 가운데, 은행장의 성과보수체계가 지나치게 단기 수익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은행장 단기성과급 평가지표에서 수익성은 가중치가 32~45%로 다른 평가 지표 대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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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부실 수년 뒤 발현…리스크 발생 기간에 맞춰 성과 평가 돼야"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정부가 이자수익에만 안주하는 은행의 보수적인 영업행태를 전면 재점검하는 가운데, 은행장의 성과보수체계가 지나치게 단기 수익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 한 곳은 가중치를 45%까지 둬 외국계 은행 대비 중요도가 1.5배 이상 높았다. 은행원들에게는 삼성전자와 같이 성과급 외 특별성과급을 지급해 초과이익 달성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은행장 단기성과급 평가지표에서 수익성은 가중치가 32~45%로 다른 평가 지표 대비 가장 높았다. 건전성 관련 가중치는 8~15%, 자본적정성은 0~10%다.
5대 은행의 수익성 가중치 평균은 38.8%를 기록했다. 평가 점수가 100점 만점이라면 수익성 점수는 배점이 최대 38.8점이란 의미다. 같은 항목에서 SC제일·씨티은행 등 외국계는 30% 미만을 기록해 국내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단기간 고수익을 내는 형태의 영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장을 제외한 주요 경영진과 집행임원의 보수 체계도 대체로 은행장과 유사했다. 다만 단기성과급은 수익성 등 정량요소에 더해 은행 경영목표 내지 디지털 전환, ESG 경영, 해외 진출, 비이자이익 기반 확대 등 전략과제와 같은 정성지표를 합해 결정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경영진들 단기성과급 지급 기준이 수익성에 집중돼 있다"며 "외국계 은행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자본적정성, 고객만족 등 영역 지표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은 은행원에게도 목표이익 및 초과이익 달성도에 따른 특별성과급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었다. 통상 외국계 은행은 기본급에 성과급을 더해 직원 급여를 책정하고 있으나, 이들은 기본급에 고정성과급, 특별성과급으로 세분해 직원들이 이익목표를 달성하도록 유도했다.
특별성과급은 주로 제조기업들이 호황기에 지급하는 '보너스' 격이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400만원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5대 은행은 손익목표 달성률이 80%를 넘어갈 시 실현손익에 5.8%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고 한다. 100%를 넘어서면 여기다 목표초과분의 15%를 더 지급한다.
문제는 지난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5194억원 감소했다는 점이다. 정부 지적처럼 금리인상기 예대금리차를 통한 수익을 얻은 것인데, 이 기간 이들 은행의 성과급은 총 1조9595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실적 및 성과라는 게 개별 직원의 판매량도 있지만, 순이자마진(NIM)을 통해 책정되는 부분도 있다"며 "특별성과급은 이러한 실적 달성 측면에서 책정되는 것이기에 대출 총량이 줄더라도 성과급 지급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업 의사결정이 만들 수 있는 리스크 기간에 맞게 임직원 성과 평가기간도 설정될 필요가 있다"며 "신용대출을 받아도 바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아도 3~4년 정도가 지나야 부실 여부를 알 수 있기에 평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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