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에 붙잡힌 국군포로 1989년 한국행 시도하다 총살형"

남궁창성 2023. 11. 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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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물망초가 마련한 인권세미나가 21일 열려 북한인권 개선 및 국군포로 조기 귀환 등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국군포로 이상범·박주용·주용수씨 등의 이야기도 전하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전 대통령들이 줄줄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이나 김정은을 만났으나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 귀환을 요구한 대통령은 1명도 없었다"면서 "주용수·박주용·이상범 등의 국군포로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시 곧 대한민국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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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재일교포의 증언, 탄광에서 만난 국군포로들'
사단법인 물망초 인권세미나 개최
국군포로 이승식씨 채탄광 인생과 마지막 꿈 소개
"역대 방북 대통령들 국군포로 한 마디도 없었다"
▲ 사단법인 물망초가 마련한 인권세미나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려 북한 억류 국군 포로들의 실상을 전했다. 사진/이세훈

사단법인 물망초가 마련한 인권세미나가 21일 열려 북한인권 개선 및 국군포로 조기 귀환 등을 촉구했다.

물망초는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송 재일교포의 증언, 함경북도 탄광에서 만난 국군 포로들’을 주제로 인권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을 비롯해 이재원 물망초 인권연구소장, 정수한 물망초 국군포로송환위원장, 북송 재일동포 이상봉씨, 탈북민 1호 약사이자 북한학 박사인 강춘녀 전 물망초 간사, 이혜민 ‘깊은바다 돌고래’ 출판사 대표(전 동아일보 출판국 기자) 등이 참석해 발제 및 토론을 펼쳤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상봉씨는 1946년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태어나 1960년 7월 북송선을 탔다. 그는 충남 천안 출신의 부친과 경북 김천 출신의 모친을 따라 조총련 등의 선전에 속아 북한으로 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족들과 북한 최북단 함경북도 유선군(현재 회령시) 유선탄광에서 생활하다 2006년 탈북해 일본으로 돌아갔고 201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북송후 1961년 일본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던 형에게 우표 뒷면에 비밀편지를 써서 “마을은 외출할 수 없는 곳이다. 형님은 절대 오지 말라”고 북한의 실상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 재일교포 이상봉씨가 기억하고 그린 국군 포로 박주용씨. 고향이 충청도인 박씨는 한국전에서 미군 카츄사로 복무중 중공군의 포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봉씨는 이날 채탄공으로 일하던 1967년 ‘꺽다리 괴뢰군’으로 통했던 국군포로 이승식씨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승식씨는 한국전쟁이 막바지이던 1953년 3월 강원도 홍천에서 중공군에게 포로로 잡혀 평안남도 강동군 포로수용소에 압송됐다. 그뒤 조선인민군 군복을 입고 강원도 철원 일대로 이동중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며 평양시 전후 복구에 투입됐다. 그뒤 원산 등에서 전후 복구 등의 노동일을 하다 유선탄광 채탄공으로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군포로 이승식씨는 1989~1990년 11월쯤 중국으로 탈북해 한국행을 시도하다 ‘민족 배반자’로 몰려 가족 등 5명과 인민재판을 받고 유선군 보을천 개울가에서 총살형을 받으며 한 많았던 생을 마감했다고 이상봉씨는 전했다.

▲ 탈북자 김혜숙씨가 직접 그린 북한 정치범수용소 지도. 사진/이세훈

그는 이날 국군포로 이상범·박주용·주용수씨 등의 이야기도 전하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전 대통령들이 줄줄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이나 김정은을 만났으나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 귀환을 요구한 대통령은 1명도 없었다”면서 “주용수·박주용·이상범 등의 국군포로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시 곧 대한민국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국군포로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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