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세상] 게임으로 지진 피해 줄일 수 있다

이학범 2024. 10. 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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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글=한국게임화연구원 이동현 교수] 지진은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등 자주 발생하는 국가 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어느 국가에서도 발생 가능하다. 때문에 어떤 국가도 지진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진이라는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위험 관리(Risk Management)를 통해 위험 가능성을 가정하고,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각국에서는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재난 관련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참여자의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 및 재난 상황 대처법을 소개하면서,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지진 위험 관리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재난 위험 관리를 향상시키고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유럽 이웃 정책 - 시민보호 프로젝트(European Neighbourhood Policy - Civil Protection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디지털 게임이 활용됐다.

그 중 게임 '당신의 방을 더 안전하게 만들라(Make your room safer)'는 건물의 재난 취약성을 줄여 지진 예방에 다다를 수 있는 모범 사례 조치를 제안하고, 결과를 예상해 보여주는 교육용 게임 프로그램이다.

지진 위험 관리 게임 '당신의 방을 안전하게 만들라'(출처=지오하자드, '지진 위험 교육을 위한 진중한 게임', 2024. 中 발췌).
'당신의 방을 더 안전하게 만들라'에는 이동이 필요한 조치로 가구를 비롯한 무겁고 깨지기 쉬운 불안정한 물건들을 아래 선반으로 옮기고 출구에서 떨어뜨리라는 이동 조치부터 보호 조치, 안전 조치 등이 소개돼 있다. 나아가 지진 엔지니어의 손길이 필요한 가스, 배관 및 전기 시스템, 가벽 천장, 창문 및 석고작업 등 개조 조치에 대한 설명도 제공된다.

여기에는 문제 해결, 추론, 기억력, 팀워크와 같은 요소가 통합된 것은 물론, 이용자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예방 조치가 있는 결과와 없는 결과가 제시되면서 이용자들은 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첫 번째 섹션은 이동-보호-안전-개조 총 4가지 키워드를 통해 예방 조치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용자들은 문제 해결 및 기억 보존 원칙을 바탕으로 건물 내용물을 묘사하는 카드를 4가지 키워드 섹션으로 올바르게 분류해야 하며, 비구조적 요소에 의한 지진 취약성을 줄이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두 번째 섹션은 끌어서 놓기와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행동을 통한 예방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로 의사 결정과 결과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애니메이션은 예방 조치를 취하기 전 비구조적 구성 요소들에 대한 지진의 영향을 보여준다. 이용자들은 4가지 키워드와 관련된 조치를 선택해 구성 요소의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구현해보게 된다.

'당신의 방을 안전하게 만들라'는 지진 위험으로부터 시민들의 환경을 안전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게임적 요소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재난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확인하면서,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이 행동이 안전한 방향으로 유도되도록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해 지속적인 위험 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해 대중들의 지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재난 위험 관리 교육을 진행한다면 실제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피해를 보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각종 재난에 대한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게임화연구원 이동현 교수.

글=한국게임화연구원 이동현 교수

정리=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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