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0%’에, 한동훈 지도부도 불만 표출…“지금이 김 여사 등장시킬 때냐”
김 여사 공개행보 재개 질타…“잠행 여부 대신, 할 건 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최저치를 기록하자 친한(親한동훈)계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도 "심각한 위기 경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가 잦아진 점도 거론해 "지금 이 시점에서 여사를 등장시키는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정치적으로 너무 초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 최저치는) 심각한 위기 경보"라며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해 둔다면 국정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동력조차 확보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밝힌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에도 "좀 가려서 말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 부총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으로 '의정갈등' 문제를 꼽았다. 그는 "의료개혁이 현 정부의 긍정평가의 첫 번째 요인으로 있다가 최근에 부정 평가의 첫 번째 요인으로 된 것이 굉장히 타격이 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평가가 많다"며 "대통령실에서 민의를 잘 수렴을 해서 영부인이 움직이는 데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지율과 관련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TK)과 70대 이상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이 이탈한 부분에 대해 "저희가 뭔가 돌파해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며 "이번에 의료대란 같은 것도 사실 제대로 잘 관리를 해서 뭔가 성과를 보여줘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들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도 김 여사의 공개행보 재개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했을지 여부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원들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 그래' 얘기를 하더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실 참모들에게도 "김 여사 주변에 있는 참모라는 분들이 무슨 판단을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며 "여태까지 하는 모든 것들이 다 마이너스, 김 여사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행동들만 해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여사를 등장시키는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면 정치적으로 너무 초보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 임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의) 잠행의 여부가 아니라, 해야 될 것을 해야 된다"며 "그러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하든지 말든지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전후로 발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연일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 부정 평가는 70%로 집계됐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 9~13일 전국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7.0%, 부정 평가는 68.7%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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