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음식점이 유명해지면, 백화점에 입점해 매출이 크게 늘면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매장을 늘리는 데 소극적이다. 같은 백화점, 다른 점포로 지점을 1~2개 확대하는 정도다. 최근의 외식업계의 트렌드는 백화점 간 독점 매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백화점 업계에선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람을 끌어 매출을 신장하는 식음료 분야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 백화점의 식품 담당자들이 방방곡곡을 돌며 수백 번 음식 맛을 보는 이유다. 때문에 핫하고 맛있는 집은 백화점에서 먼저 모셔간다. 어떤 맛집들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지 알아보자.
맛집마다 그의 사인이 붙어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맛잘알'이라고 알려진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어서일까 신세계도 다양한 맛집을 식품관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백화점의 푸드코트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운영 시간도 10시까지로 길어져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속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도 맛집들이 들어와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바위 파스타바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성수동 '바위 파스타 바'를 백화점에 옮겨놓았다. 정용진 부회장이 SNS에 극찬을 남겨 더욱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곳은 주문과 동시에 생면을 뽑아 파스타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는 맛도 새롭게 해석하는 셰프의 위트가 담긴 메뉴들이 즐비해 미식의 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평이다. 단, 이곳은 바(Bar)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류 중심 업장이라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다. 때문에 가족 식사보다는 모임 등 어른들끼리의 자리에 추천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김수사
2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한국형 오마카세의 자존심 같은 곳, 38년 전통의 '김수사'다.
1대 정행성 대표는 하얏트 호텔에서 일식 조리사로 있다가, 일본인 주방장이 도쿄 오쿠라호텔로 연수를 보내줬다. 정 대표는 10년간 일한 호텔을 떠나 1988년 김수사로 자리를 옮겼다.
신사동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가성비 오마카세로 유명한 곳으로 맛, 분위기, 접객 3박자가 훌륭한 곳이라는 평이다. 품질 좋은 사시미를 강남권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고 콜키지 프리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의도 더현대 테디뵈르하우스
‘테디뵈르 하우스’는 ‘쌤쌤쌤(sam sam sam)’의 김훈 셰프가 오픈한 베이커리 브랜드로 서울 3대 크루아상 맛집으로 유명하다.
버터 풍미의 페이스트리 위에 피스타치오 분태가 가득 올라가 달콤한 크림이 어우러진 '피스타치오 퀸아망', 반을 가른 크루아상 위에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등 '피스타치오 디저트 맛집'으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인공적인 향이나 맛이 아닌 피스타치오 원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평양냉면 서령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서 소개되어 새로운 평양냉면 맛집으로 떠오른 남대문 '서령'이 잠실 롯데월드몰에 들어선다. 서령은 강화도의 작은 가게에서 200그릇 한정 판매하던 곳으로 지난해 남대문으로 이전했다. 백화점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가루와 전분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100% 메밀 순면을 사용해 면발이 쫄깃한 특징이 있다. 맑고 시원한 국물로 '평냉 덕후'들의 '인생 맛집'으로 꼽히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미식가들에게 인정받으며 2025년 미슐랭 가이드 '빕 구루망' 레스토랑에도 선정됐다.
맛에 일가견이 있는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를 촬영해 전국 '평냉', '수육' 덕후들의 성지순례가 계속됐다. 성씨는 이 집에 대해 '면이 맛있는 집'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 입점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이 서령을 설득시키기 위해 강화도에서부터 꾸준히 찾아가 눈도장을 찍으며 입점을 성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Copyright © 가지뉴스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