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나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했다. 단순한 문구 수정이라기보다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 어떤 구조개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한 발 더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 공시로 주식교환의 기존 조건이나 일정·거래의 큰 틀이 바뀐 것은 아니다.
거래 본체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 편입'
15일 두나무와 네이버의 공시에 따르면 양사의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완전모회사가 되고 두나무는 완전자회사가 된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다. 네이버 공시 역시 이를 '주식교환·이전 결정(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으로 기재했고 본문에도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요경영사항 신고'라고 명시했다. 거래의 직접 주체가 네이버가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이번 정정에서도 이 기본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교환비율은 2.5422618로 유지됐고 주주총회 예정일은 2026년 8월18일, 교환일자는 2026년 9월30일이다. 이번 정정의 의미는 새 거래를 알린 데 있다기보다 이미 발표된 거래 이후의 그림을 더 구체적으로 적시한 데 있다.
추가된 건 IPO 가능성…다만 '확정'은 아니다
정정의 핵심은 향후 구조개편 관련 문구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기존 공시는 주식교환 이후 '다양한 구조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이번 정정공시에는 주식교환 완료 후 가능한 신속히 네이버파이낸셜 주식을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1년 이내 IPO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새로 담겼다. 주식교환 완료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못한 경우 2년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번 거래 구조가 네이버파이낸셜을 상장 주체로 내세운 데는 배경이 있다. 두나무는 오랫동안 자체 IPO 공식화를 미뤄왔다. 단순 코인 위탁중개 사업만으로는 나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온 데다 코스피에서는 네이버와의 중복상장 논란까지 제기돼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이번 구조가 그 우회로 성격을 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IPO가 확정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공시에 담긴 것은 '1년 내 상장'이 아니라 '1년 내 IPO위원회 구성'이며 상장 추진 자체도 '최선의 노력' 조항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상장 추진 내용은 최선의 노력 조항으로 의무조항이 아니며 상장 일정을 구체화한 것일 뿐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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