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15kg 불리더니, 임팩트 어마어마하네…'1차 지명' 예비역의 등장, 두산 내야에 역대급 경쟁 펼쳐진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직까지 샘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선보인 임팩트는 분명 남다르다. 이 흐름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면, 두산 베어스 내야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 2021년 1차 지명권을 안재석에게 사용했다. 이는 20004년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호 이후 무려 17년 만에 두산이 내야 유망주에게 1차 지명권을 행사한 것이었다. 그만큼 안재석을 향한 기대감은 컸고, 아마추어 시절부터 매우 고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안재석은 데뷔 첫 시즌 96경기에 출전해 51안타 2홈런 14타점 28득점 타율 0.255 OPS 0.662을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음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데뷔 2년차였던 2022시즌의 경우 99경기에서 50안타 3홈런 타율 0.213 OPS 0.575로 지독한 징크스를 겪었고, 3년차에도 27경기에서 타율 0.188로 허덕였다.
이에 안재석은 하루빨리 병역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고,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안재석은 군 복무 기간을 활용해 근육만 무려 15kg를 증량하고 돌아왔고, 2군에서 두 차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안재석은 콜업 첫 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로 출전한 15일부터 매 경기 엄청난 임팩트를 선보이고 있다.
안재석은 전역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더니, 16일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타구를 지켜보다가 2루에서 아웃이 되긴 했으나, 첫 번째 안타는 '벌크업'의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타구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었고, 두 번째 안타로 팀의 '끝내기 승리'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17일 경기까지 연결됐다. 안재석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내는 등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 경기까지 선보였고, 처음으로 지명타자가 아닌 유격수를 소화한 가운데, 수비에서도 이렇다 할 문제 없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 안재석이 남긴 임팩트는 상당했다.
올해는 이유찬이 주전 유격수 역할을 맡고 있지만, 두산은 안재석을 비롯해 박준순, 박계범, 오명진 등 수많은 유격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준순이 3루수, 오명진이 2루수 역할을 맡는다고 하더라도, 유격수 후보는 최소 3명이 되는 셈이다. 이유찬이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재석의 등장은 충분히 두산의 내야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조성환 대행은 지난 7월 안재석에 대한 질문에 "나는 무한경쟁이다.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7월 초가 되면 안재석이 돌아온다. 안재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은 유격수다. 그때가 된다면 이유찬과도 동일 선상에서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재석에게도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표본은 많지 않다. 하지만 안재석이 지금의 흐름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내년 두산 내야에는 큰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경쟁을 통해 모든 선수들이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가 벌써부터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두산에 나타나고 있다. 과연 2026시즌 두산의 내야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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