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조종하는 기생충…'기생충 다이어트'도 있을까?[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5. 3.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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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도 사람처럼 중추신경계가 있어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똑똑한 기생충으로 꼽히는 '톡소포자충'은 사람의 몸속에서 살다가 마지막 단계로 고양이 몸속으로 이동해 교배하는데, 이를 위해 숙주(사람)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만들어 고양이를 키우게 유도한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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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촌충'이라 불리는 갈고리촌충의 유충은 혈액을 타고 뇌에 침범해 두통과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진= 유튜브 Chubbyemu]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조종하는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기생충도 사람처럼 중추신경계가 있어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똑똑한 기생충으로 꼽히는 '톡소포자충'은 사람의 몸속에서 살다가 마지막 단계로 고양이 몸속으로 이동해 교배하는데, 이를 위해 숙주(사람)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만들어 고양이를 키우게 유도한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다수 연구에 따르면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 소변 냄새에 대한 공포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고양이 소변 냄새를 더 좋아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반면 여성 감염자는 비감염자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기생충이 몸 안에 들어오면 음식물을 대신 먹어 살이 빠질 것'이란 속설이 있습니다. 지난해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의 20대 여성이 기생충 알이 든 캡슐을 먹고 다이어트하려다 뇌·목·얼굴·혀·간·척추 등에 기생충이 퍼져 끔찍한 부작용에 시달렸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또 2011년 중국의 한 여대생은 취업난에 시달리던 중 다이어트를 위해 회충알을 다량 섭취해 병원에 실려 갔는데요. 그는 '부화하지 않은 회충의 알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믿고 먹었다가 뱃속에서 회충이 한꺼번에 부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연 '기생충 다이어트'가 실제로도 가능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생충은 하루에 밥알 2~3톨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소식'해 사람의 다이어트에 도움 되지도 않을뿐더러 기생충 종류에 따라서는 사람에게 암까지 유발합니다. 특히 흡반(빨아들이는 기관)이 있는 흡충류의 한 종류인 '간흡충'은 담도 벽에서 피를 빨아들이며 기생하는데, 상처와 염증이 반복되고 결국 세포에 이상이 생겨 담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간흡충은 담도암 유발 1급 발암 원인 생물체로 분류됐는데, 사람 몸속에서 최대 30년간 살아갑니다.

자연산 민물고기를 익히지 않은 회, 건어물, 염장식품 형태로 섭취하거나, 손질한 오염된 조리도구를 사용할 경우 간흡충 등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자연산 민물고기는 70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사용한 칼·도마 등 식기구는 삶은 물에 소독해야 합니다. 반면 양식산 민물고기는 서식 환경이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중간숙주인 우렁이·다슬기 등을 사료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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