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비로 다진 항공우주 역량 '방산·무인기' 개발로 확장

서울 김포공항 인근 대한항공 본사에 위치한 격납고 / 사진 =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항공우주 제조 역량은 보잉,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들과의 협력에서 출발했다. 최근에는 군용항공기의 창정비·성능개량은 물론 무인기와 특수기 개발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항공기 구조물 제작사업은 1986년부터 시작됐다. 보잉747 날개 구조물 제작을 첫걸음으로 보잉717, 737, 767, 777, 747-8 등 다양한 기종의 민간항공기 부품을 제작했다.

또 2004년에는 보잉과 보잉787 드림라이너 구조물 국제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보잉787의 후방동체, 레이키드윙팁, 플랩서포트페어링, 애프터보디 등 핵심 5개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

에어버스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2010년 에어버스 A320 시리즈 성능개선 사업 국제입찰에서 일본, 프랑스, 독일 기업을 제치고 샤클렛 제작사로 최종 선정됐다. 2015년에는 A330neo 항공기의 샤클렛 제작 독점공급 업체가 됐으며 2019년부터는 에어버스의 국제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인 '윙 오브 투모로'에 참여하고 있다.

군용기 정비 역량 확보…방위산업체 도약

최근 눈에 띄는 행보는 국방 분야에서 나타났다. 올 4월 총사업비 약 1조원 규모의 UH-60 블랙호크헬기 성능개량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군용헬기 정비 분야의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공군 F-4전투기 437대의 창정비, F-5, F-15, C-130, HH-60, CH-47 등 다양한 군용항공기 성능개량 및 정비지원 사업을 수행했다. F-16 수명연장 사업과 무인기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무인기 분야에서는 자체 모델을 개발했다. 감시정찰, 통신중계, 공격형 드론 등 다양한 용도의 무인기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정비(MRO) 고도화·방산 수출 병행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정비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강점을 보이는 곳은 민항기용 엔진이다. 1972년부터 항공기 엔진 수리를 시작해 지난해 현재까지 약 5000기의 엔진을 정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기구(EASA), 중국민항(CAAC) 등 주요 항공당국의 정비 인가도 받았다.

인프라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건설 중인 신규 엔진 정비공장이 2027년 완공되면 연간 엔진 정비 능력이 현재의 약 100대에서 360대 수준으로 확대된다. 엔진 정비 가능 모델을 기존 6종에서 9종으로 늘리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며 향후 트렌트XWB 등 신기종 엔진을 정비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과 에어버스는 물론 각국 정부기관 및 글로벌 항공사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며 "구조물 제작, 군수사업, 정비산업을 아우르는 미래 항공산업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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