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소형 전기 SUV 'EV2'의 생산을 확정하고 2026년 2월 유럽 시장 출시 일정을 공식화했다. 이 모델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기아 EV 데이'에서 공개된 콘셉트 EV2를 기반으로 하며, 유럽 도심형 SUV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4월 9일 '2025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V4, EV5에 이어 EV2를 출시해 탄탄한 볼륨 EV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V2를 "도심 모빌리티의 대담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콤팩트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술과 실용성을 약속했다. EV2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로, 크기를 고려할 때 미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미 시장에서는 향후 EV3가 엔트리급 전기차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예상 렌더링과 스파이샷에 따르면, 양산형 EV2는 깔끔한 라인과 기아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수직으로 배치된 프로젝터 타입 LED 헤드램프, 견고한 범퍼 디자인, 넓은 측면 유리창(DLO),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 등이 특징이다.

또한 별 모양의 투톤 알로이 휠과 프론트 펜더에 위치한 충전 포트도 최근 스파이샷에서 확인됐다. 후면부는 랩어라운드 형태의 윈드실드와 넓게 열리는 테일게이트를 갖추고, 코나 EV와 유사하게 휠 아치 익스텐더에 통합된 낮은 위치의 콤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콘셉트카의 화려한 코치 도어는 실용성을 고려해 일반적인 도어로 대체될 전망이다.

내부는 EV3의 영향을 받아 미니멀한 대시보드 디자인이 예상되며,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통합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할 전망이다.
기아는 콘셉트 발표 당시 EV2의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이 계획 중이다. 저가형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 버전은 1회 충전으로 약 300km 주행을, 고성능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 버전은 약 440km 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V2L(Vehicle-to-Load) 충전 기능 등 상위 기아 전기차 모델들의 핵심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EV2의 공식 출시는 2026년 2월로 예정되어 있으나, 유럽 시장에는 내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예상 가격대는 25,000~30,000유로(약 4,090만~4,900만 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며, 피아트 그란데 판다, 현대 인스터, 시트로엥 e-C3, 르노 4 등과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한편, 기아 송호성 사장은 EV2보다 더 저렴한 'EV1' 모델 출시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어,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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