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사업성이 낮아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서울의 한 구축 아파트가 최근 19억 원대 거래를 연이어 기록했습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2,123가구 규모의 행당한진타운이 그 주인공입니다.
2000년 준공되어 입주 27년 차를 맞은 해당 단지는 높은 용적률 탓에 정비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용 84㎡와 114㎡ 등 주요 평형에서 연속해서 신고가 수준의 거래가 체결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장 확연한 변화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71㎡의 실거래가 추이입니다.
올해 2월 12억 3,000만 원(16층)에 거래되었던 전용 84.71㎡는 6월 19억 5,000만 원, 7월 19억 2,700만 원(11층)에 연이어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몇 달 사이 7억 원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층수와 거래 시점 등 세부 조건이 다르므로 단기간에 모든 가구의 시세가 수억 원 올랐다고 일괄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평형에서 19억 원대 거래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대형 평형인 전용 114.62㎡는 1월 18억 9,000만 원 거래를 시작으로 6월 20억 5,000만 원까지 올라서며 20억 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중소형인 전용 59.96㎡ 역시 7월과 8월에 걸쳐 16억 2,000만~16억 6,500만 원 사이에서 실거래를 작성했습니다.
특정 평형에 국한되지 않고 단지 전체의 거래 가격대가 하단부터 상단까지 고르게 상향 조정되는 양상입니다.
단순 일회성 이상 거래가 아니라 전체적인 가격대가 19억 원 안팎으로 재편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의 주요 배경으로는 입지적 가치가 꼽힙니다.
지하철 5호선 행당역 초역세권 단지이며, 주요 환승 거점인 왕십리역 생활권을 직접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무기입니다.
서울숲과 한강변을 낀 성동구 일대가 서울 동부권 핵심 주거지로 떠오르면서 지역 전체의 가치가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구축 단지라 할지라도 입지 조건을 갖춘 대단지는 시장 반응을 즉각 받는 구조입니다.

재건축이 어렵다는 기류 속에서 준공 20년을 넘긴 연식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일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격 상승을 정비사업 확정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기에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합니다.
정비사업 진행 여부와 별개로 단지 자체의 입지 경쟁력이 가격을 받치는 형국입니다.

행당한진타운의 시세 형성은 구축 아파트라 할지라도 핵심 입지와 대단지 규모를 갖추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전용 84㎡가 19억 원대, 114㎡가 20억 원대에 진입한 만큼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다양한 대외 조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서울 전체 주택시장의 흐름과 대출 규제, 금리 환경, 그리고 정비사업의 실제 진척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지을 변수로 작동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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