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규명 원한다”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2. 11. 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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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첫 기자회견, 책임자 처벌 요구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 책임져야”
22일 오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회의실 지하 1층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조사와 사과, 우리 아이들에게 사과하십시오”

2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첫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민변이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4일만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이상은 씨의 아버지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읽으며 “이승에서의 고통, 아픔, 슬픔 모두 버리고 잘 가거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국가에 책임을 물었다.

아들 이남훈씨를 잃은 어머니는 ‘사인 미상’이라고 쓰인 사망진단서를 들고 흔들며 애통함을 호소했다. 그는 “어떤 순간에 죽음에 이르렀는지, 누군가 도와주어 심폐소생술 받았는지, 병원이송도중 사망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내 아들이 죽은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가족은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희생자 송은진 씨의 아버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공무원들을 질책했다. 그는 “‘경찰이나 소방인력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한 행안부 장관 이상민, ‘보고받은 적 없다, 몰랐다’고 일관하고 있는 용산구청장 박희영, 용산경찰서장 이임재, 112 치안종합상황실장 류미진 등은 꽃다운 우리 아들, 딸들 생명의 촛불이 꺼질 때 뭐하고 있었냐고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민변은 TF를 구성한 이래 현재까지 희생자 34명의 유족 요청을 받아 법적으로 대리하고 있으며, 유족과 두 차례 간담회를 진행해 총 6가지 대정부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진정한 사과, 성역 없이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 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과 책임 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과 인도적 조치 등 적극적인 지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이다.

민변 측은 “유족들과 협의해 법적 조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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