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선 철도지하화 프로젝트: 도시 재생과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화
안산선 일대가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안산선을 '철도지하화 프로젝트'의 선도구역으로 선정하면서 지역 개발과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 4.3조원 규모의 철도지하화 사업 중 안산선에는 1.5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재생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산선 지하화 사업의 개요와 규모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19일 공공복지경제점검회의에서 '지방 건설경제 보완대책'을 발표하며 안산, 부산, 대전을 철도지하화 사업의 첫 대상지로 선정했다. 안산선의 경우 초지역과 중앙역 사이 약 5.1km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총 1.5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철도가 사라진 상부 토지와 주변 시유지를 함께 개발하여 약 71만㎡ 규모의 역세권 콤팩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안산시 중심부를 관통하는 고가철도가 지하로 이전되면 도시 내 단절이 해소되고 공간 활용도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인프라 개선과 접근성 향상
안산선 지하화 사업과 함께 신안산선 개통도 안산 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크게 개선할 전망이다. 기존에 1시간 이상 소요되던 안산 중앙역에서 여의도까지의 이동 시간이 25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산선은 지하 70m 깊이에 건설되어 기존 교통체계를 대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GTX-C 노선도 안산(상록수역)에 정차할 예정이다. 개통이 완료되면 삼성역까지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교통망 개선은 안산의 주거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순한 인프라 확충만으로 도시 가치가 급격히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도시 재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안산선 지하화 사업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넘어 도시 재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약 2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철도지하화 사업은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개발사업 카드를 꺼낸 것으로, 지역 건설 경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특히 부산의 신태양건설, 전북의 제일건설, 경남의 대저건설 등 주요 지역 건설사들의 파산 신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산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전망
안산은 과거 공단, 외국인, 유흥가 이미지가 강했던 도시였으나, 최근 도시 전체적인 재개발 사업과 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개발 사업으로는 '힐스테이트 중앙'(안산 중앙 공공주택단지 1),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원곡 아파트단지 1), '포레나 안산 고잔'(고잔 아파트단지 8·9) 등이 있다.
이러한 개발 사업과 교통 인프라 개선에도 불구하고 안산 아파트 가격은 낮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안산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앙역 인근 '안산 중앙 푸르지오'(전용 84㎡)는 지난해 11월 8억 1천만원(8층)에 거래되었고, '힐스테이트 중앙'은 7억 5,500만원(2층)에 거래되어 8억원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아직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아실 플랫폼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안산의 신규 아파트 공급량은 연간 적정 수요(3,096가구)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공급 절벽이 예상됨에도 시장 반응은 미온적인 상황이다.
안산 부동산 시장의 한계와 과제
전문가들은 안산이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고, 외국인 거주 비율(13.67%)이 높은 점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부동산연구원은 "신안산선과 GTX-C가 개통되더라도 안산은 서울과의 거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인근 경쟁 도시들에 비해 주택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는 "서울에서 집을 살 여력이 없는 신혼부부들이 이곳으로 와야 하는데, 안산의 인기도는 인근 도시들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수원, 부천, 시흥, 화성 등 인근 도시들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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