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그룹 패밀리 경영]① 상장사인데 김동녕 회장 일가 지분만 80%

/생성형AI(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자 한세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 가운데 80% 가까이가 김동녕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 일가의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총수 일가 측 지분 비중이 보통 40%를 밑도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김 회장이 한 살배기 손자에게 5억원어치 이상의 회사 주식을 물려주는 등 한세그룹의 가족 중심 소유 구조는 더욱 공고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이번 달 7일 기준 총 79.68%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20%를 밑돈다.

최대주주는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으로, 김 회장의 장남이다. 김 회장과 세 자녀의 지분만 합쳐도 절반을 훌쩍 넘는다. 김 회장 11.89%, 김석환 부회장 25.95%, 김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20.76%, 김 회장 장녀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10.19% 등을 합치면 68.79%다.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주주등 주식소유현황(왼쪽)과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 비교 /자료=금감원·대한상의, 그래픽=이채연 기자

이 같은 지분 쏠림은 다른 주요 상장 기업들과 비교해 봤을 때 유독 눈에 띄는 수준이다. 웬만한 상장사들보다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한 반면, 소액주주들의 힘은 약한 구조란 얘기다.

실제로 코스피 대표 상장사들의 총수 측 지분율은 평균 40% 미만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주주행동주의 변화와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14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평균 지분율은 38.0%다.

그 대신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는 지분이 40%대 중반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의 2배 이상인 게 일반적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기업들의 소액주주 평균 지분율은 44.1%에 달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손자 김규민 씨에게 증여한 주식 내역 /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경영 참여와는 무관한 어린이 주주들도 눈에 띈다. 김 부회장의 세 자녀인 김시윤(10만주)·아윤(10만주)·규민(14만주)과 차남 김익환 부회장의 아들 김규현(5만4885주)·규준(10만주) 등은 2017~2024년생으로 증여를 통해 주식을 소유하게 됐다.

이 가운데 규민 군은 돌을 갓 지난 영아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2024년생 손자 김규민 군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5억5770만원어치를 증여했다. 지난해 3월5일에는 7만주, 4월1일에는 3만주, 12월30일에는 4만주를 증여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증여 주식 수는 14만주다.

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원칙과 개별 맥락을 나눠 살펴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상장 지주사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 이전 사례와 관련해 "주주 간 거래는 주주가치나 지배구조에 원칙적으로는 영향이 없다"고 짚었다.

다만 지분 이전의 배경과 목적에 따라 시장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덧붙였다. 그는 "해당 지분 이전이 승계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 영향에는 상속·증여세 부담 완화를 위해 주가를 누를 유인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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