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건 다름 아닌 자연이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도시를 벗어나 꽃향기 가득한 산책길을 걷고 싶어진다.
충남 보령의 '무궁화수목원'은 바로 그런 순간, 떠올리기 좋은 여행지다. '보령의 허파'라 불릴 만큼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성주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이곳은,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들과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무궁화수목원은 총 24헥타르의 드넓은 공간에는 교목류, 관목류, 초본류까지 1,100여 종의 식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우리 민족의 상징인 무궁화가 주인공으로 자리한다.
삼천리, 광명, 한마음, 선덕 등 150여 품종 6,000그루의 무궁화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으로 수목원 곳곳을 물들인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이 풍경은 단순한 식물 관람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는 감성적인 순간으로 이어진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는 장면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무궁화수목원의 백미를 꼽으라면 단연코 170m 길이의 '꽃터널'이다. 4월부터 5월까지 짧은 시간 동안 피어나는 배꽃과 조팝나무가 순백의 터널을 만들어내며,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연광 아래 하얗게 빛나는 꽃잎 사이를 거닐다 보면, 가족과 연인 모두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이 만들어진다.

이 터널은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아, SNS를 통해 알음알음 퍼진 이후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이 특별한 길을 찾고 있다.
아무 준비 없이 찾아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피크닉 매트 하나와 간단한 간식이라도 챙겨간다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아깝지 않은 장소다.

수목원의 상단부에는 또 다른 명소, '숲 하늘길'이 기다리고 있다. 평균 10m 높이로 조성된 공중 산책로는 마치 나무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발 아래로 펼쳐진 다양한 식물들과 주변 산림이 어우러진 전경은 탁 트인 시야를 통해 자연의 웅장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무궁화수목원이 특별한 이유는 꽃과 산책로만이 아니다. 생태연못, 무궁화 테마공원, 숲속놀이터, 그리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편백나무숲 등 다채로운 체험 시설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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