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불안 속 'K-BDC' 출격…시장 영향은?

임지희 기자 2026. 3. 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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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한국형 상장 공모펀드 제도 17일 시행
기관 중심의 사모펀드로 제한됐던 벤처시장에 개인도 투자 가능


글로벌 사모대출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국내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한국형 상장 공모펀드, BDC가 출격을 앞두고 있어 금융투자업계도 제도 안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상장 공모펀드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가 오는 17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기관 중심의 사모펀드로 제한됐던 기존 벤처시장에 개인이 투자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르면 4월부터 일반 투자자들도 BDC를 통해 비상장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다. 비상장·코스닥 상장사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은 60% 이상으로 의무화되고 공시·자산 평가는 한층 강화됐다.

미국에서 은행 대출 대안으로 자리잡은 BDC는 사모신용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2조달러를 넘어선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은 2030년 4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번지는 환매 이슈의 중심에 BDC가 있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 등 대형 운용사는 환매를 제한했고 JP모건은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AI 산업 재편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까지 환매 요청은 지속될 거란 분석이다.

이런 불안심리를 반영하듯 사모대출에 투자하는 상장 BDC와 주요 운용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다. S&P BDC 지수는 연초 이후 12% 하락했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대출 건전성 우려와 자산, 부채 유동성 불일치가 맞물리면서 시장 불안이 빈번해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경기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디폴트율이 상승할 여지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일단 한국형 BDC는 미국 상품과 근본적인 구조가 달라 이같은 문제가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 낮게 점쳐진다. 미국과 영국의 혼합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투자대상이나 운용방식 등은 영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다만 운용사와 투자자들 간 괴리에서 불거진 사안인 만큼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 불안이 확산하면서 시장 참여를 꺼릴 수 있는 것이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3년 동안 사모신용 시장 자체가 밸류가 좋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BDC와 한국형을 똑같이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밸류가 많이 나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로 더 유동성이 들어가고 유망한 투자처인지를 따졌을 때 과거보다 매력도가 확실이 낮아진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채널로 조율되지 않은 자금이 동시다발적으로 집행되면서 벤처시장에 유동성 과잉이 발생하고 우량 벤처기업과 부실 벤처기업까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어 한국형 BDC 도입은 마냥 낙관적인 결과만을 낳지 않는다"며 "개인과 운용사에 대한 세제혜택과 투자자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지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