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도박·폭력' 저지른 남편, "죽은 친구 아내 연모해 구애"…당당한 불륜 고백 ('결혼 지옥') [종합]

이유민 기자 2026. 4. 7. 10: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62회 시청률 3.6%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반평생 이어진 경제적 무능과 노름, 폭력의 굴레 속에서 스스로 '독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아내의 고백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적셨다. 사랑 대신 증오가 자리 잡은 공간, 벼랑 끝에 선 '지정석 부부'를 향해 오은영 박사가 날카롭지만 따뜻한 진단을 건넸다.

6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서로를 향한 날선 비난으로 일상을 채우는 이른바 '지정석 부부'의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새벽 5시부터 요양보호사와 활동 지원사로 일하며 쉼 없이 움직이는 아내와, 그 곁에서 침묵 혹은 폭언으로 일관하는 남편의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

▲ "내가 독사가 된 건 남편 탓"…아내의 켜켜이 쌓인 한(恨)

아내의 일상은 치열했다. 남편이 맞춘 알람 소리에 먼저 일어나 집안일을 끝내고 두 군데의 직장을 뛰며 어르신들을 돌보는 아내의 에너지는 놀라울 정도였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는 날카로운 '독사'로 변했다.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쏘아붙이고, 식사 자리에서도 돈 문제로 날을 세웠다.

아내는 "내가 이렇게 변한 것은 100% 남편 잘못"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결혼 후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남편은 제대로 된 생활비를 가져다준 적이 없었고, 오히려 경마장과 노름에 빠져 빚쟁이들이 집까지 찾아오게 했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아내는 아이들의 신발 한 켤레 제 손으로 사주지 않았던 남편의 무책임함을 성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

▲ 생활비는 뒷전, 친구 부인은 우선?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남편의 모습은 무책임 그 자체였다.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사납금을 채우기는커녕 경마장과 노름판을 전전하며 빚쟁이들을 집으로 불러들였던 남편. 자식들 신발 한 켤레 사는 돈도 아까워하던 남편이 정작 죽은 친구의 아내에게 마음을 고백한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를 알게 된 친구의 아내가 오히려 주인공 아내에게 '남편 관리도 못 하고 뭐 하냐'고 말해 모두를 또 한번 충격에 빠뜨렸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아내가 왜 그토록 날카로운 '독사'가 되어 남편을 쏘아붙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 근원적인 배경을 짚어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

▲ 물벼락 뒤에 날아온 몽둥이, 비극적 기억

방송 중 가장 충격을 안긴 대목은 과거의 폭력 사건이었다. 아내는 결혼 초, 돈도 벌지 않고 낮잠만 자는 남편을 깨우기 위해 물 한 바가지를 끼얹었다가 방망이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더욱 비극적인 사실은 폭행을 당한 뒤 다리를 절며 찾아간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남편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출연진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최근에도 아내는 대화를 거부하는 남편에게 분노해 망치로 식탁을 내리쳤고, 남편은 아내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쏟아내며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

▲ 침묵하는 남편 vs 소리치는 아내, 소통의 부재

남편은 아내의 끊임없는 지적에 입을 닫았다. 그는 "아내가 돈만 밝힌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정작 아내가 왜 그토록 돈에 집착하며 악착같이 살아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대화 방식을 지켜보며, 아내의 외침은 '살려달라는 절규'인 반면 남편의 침묵은 '회피와 방어'임을 짚어냈다.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쌓인 불신과 상처는 깊었지만, 아내는 여전히 남편의 사과 한마디를 갈구하고 있었다. 표현에 서툰 남편과 상처 입은 아내가 과연 '결혼 지옥'을 벗어나 남은 여생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을지, 오은영 박사가 제시할 솔루션에 관심이 집중됐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

▲ 오은영, '지정석 부부'에 팩트 폭격 솔루션

오은영 박사는 먼저 남편의 독특한 화법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남편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은 좀 갖고 있지"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오 박사는 "매우 방어적인 표현"이라며 "상대방 입장에서는 '덜 미안하다'는 뜻으로 들려 화를 돋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황이 어찌 됐건 '정말 미안해', '고마워'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며, 자신의 언어 체계에도 없는 생경한 표현이라 메모까지 했다는 위트 섞인 조언으로 남편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자꾸만 과거의 아픔을 꺼내는 아내의 모습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매듭'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오 박사는 "아내가 주제에서 벗어난 옛날이야기를 반복하는 건 그만큼 상처가 크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이 기회에 마음속 응어리를 제대로 다 꺼내놓고 풀린 매듭은 보자기 속에 싸서 넣어두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과거의 사건들이 충분히 이해받고 사과받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현재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큰 갈등의 씨앗이었던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대안이 나왔다. 오 박사는 "아내에게 생활비를 주는 행위는 단순한 돈의 액수가 아니라, 남편으로서의 책임감과 누가 더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편은 "생활비를 요구하기 전에 알아서 자동이체로 보내겠다"고 약속하며, 기존 금액에서 10만 원을 더 얹은 2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보인 남편의 전향적인 모습에 스튜디오에는 훈훈한 미소가 번졌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