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주차 대란 코앞인데…市·BPA 책임 미루기

조성우 기자 2024. 10. 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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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업클러스터 부지인 부산 남구 우암부두 임시 화물차 주차장이 오는 12월 운영을 종료한다.

시는 동구 자성대부두에 임시 화물차 주차장을 마련하는 안을 놓고 BPA와 협의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인근 우암부두에 조성한 임시 화물차 주차장도 오는 12월 31일 사용 종료된다.

시가 부지를 빌려 임시 주차장을 설치한 사례는 없고, 부두와 화물차 주차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BPA가 주차장을 설치·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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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부두 해양클러스터부지, 임시 주차장 210면 올해 종료

- 대체지 설치 서로 떠넘기기만

해양산업클러스터 부지인 부산 남구 우암부두 임시 화물차 주차장이 오는 12월 운영을 종료한다. 그러나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의 의견 차이로 아직까지 대체지가 확정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대 유일한 대규모 화물차 주차장이 사라지는 만큼 화물차 주차 대란이 예상된다.

7일 부산 남구 우암부두에 조성된 임시 화물차 주차장에 각종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화물차 21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이곳은 올해 12월 31일 운영이 종료된다. 이원준 기자


시는 동구 자성대부두에 임시 화물차 주차장을 마련하는 안을 놓고 BPA와 협의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자성대부두는 올해 부두 기능이 끝난다. 인근 우암부두에 조성한 임시 화물차 주차장도 오는 12월 31일 사용 종료된다. 남구 우암부두의 화물차 주차장은 210면 규모다.

시는 이전으로 유휴부지가 되는 자성대부두에 대체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자성대부두는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지만,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1~2년 유휴부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두 면적은 총 62만4000㎡인데, 이 중 3만2000㎡를 우암부두와 같은 210면 규모의 임시 화물차 주차장으로 추진한다. 시는 부산해양수산청과 함께 자성대부두의 부지 소유주자 총괄 운영 등을 맡는 BPA에 주차장 조성을 요청했다.

그러나 BPA는 주차장 조성은 시 몫이라는 입장이다. 주차대란을 염려해 대체 주차장을 조성하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국토교통부 화물차 휴게시설 확충 종합계획 등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부지를 빌려 조성과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성대부두 이전으로 600억 원 규모의 지출이 예상돼 재정 여건상 시설 조성이 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BPA 관계자는 “기존 우암부두 주차장도 적자라 민간 위탁 구조로 더는 운영하기 어렵다. BPA가 주차장 조성부터 운영까지 모든 책임과 비용을 맡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는 예산 확보가 쉽지 않고, 편성까지 시일이 소요되므로 BPA가 조성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가 부지를 빌려 임시 주차장을 설치한 사례는 없고, 부두와 화물차 주차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BPA가 주차장을 설치·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측 입장 차로 화물차 주차장 조성이 난항을 겪자, 주차 대란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물연대 윤창호 부산지역본부장은 “지금도 화물차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데, 대체 주차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 일대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기관끼리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동구 제5물양장 CY 화물차 임시 차고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BPA와 협의를 통해 서둘러 대체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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