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첫 출시 상품부터 '옵션 도박' 논란…금융위는 부실 인가 책임 없나

홍성완 기자 2025. 11. 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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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검증 미비·인가 과정 부실 비판 확산
리스크 높은 옵션거래를 홀짝·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처럼 광고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토스증권이 장내 파생상품 시장 진출 첫 상품으로 선보인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가 도박형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 옵션거래의 높은 위험성을 '체험형 광고' 형식으로 희석시켜 초보 투자자에게 게임처럼 접근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토스가 플랫폼 기반의 기업이라는 이유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출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검증 절차 없이 인가를 내준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토스증권의 '체험형 투자 광고' 스크랩 화면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 리스크 높은 '옵션거래'를 사행성 도박처럼

토스증권이 지난 3일부터 개시한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가 무리한 마케팅 전략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토스증권은 올해 2월 금융위로부터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신규 등록신청을 받았다. 이후 이번에 내놓은 첫 파생상품이 옵션거래 서비스다. 

토스증권은 이에 대한 마케팅 전략으로 '체험형 투자 광고'를 소비자에게 공개했다. 해당 광고는 옵션거래에 대한 내용으로, 모의옵션 테스트를 통해 기존 신청자에 한해 모의옵션을 테스트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해당 광고가 옵션거래의 위험성은 배제시킨 채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형태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해당 체험형 광고는 "다음주 O요일 OOO의 가격이 현재보다 오를까요? 내릴까요?"라며 클릭을 유도하고, "OOO이 몇 퍼센트 오를 경우 옵션 가격은 OOO% 오를 거예요"라는 멘트와 함께 "틀릴 경우 옵션가가 떨어져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는 멘트가 나온다. 이후 화면 하단에 '이해했어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짝짝짝 OO님도 옵션 박사'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이 같은 체험형 광고에 대해 주식 커뮤니티와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옵션거래를 카지노 바카라처럼 포장해 투자 위험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옵션거래는 증권사 직원들도 위험도가 높아 쉽게 취급하지 않는 상품으로, 투자 전 교육과 위험 인지 절차를 거치도록 한 이유도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토스증권의 체험형 광고는 마치 게임처럼 구성돼 있다"며 "만약 주가가 올랐다면 '축하해요! 올라갔어요. 만약 OOO님이 이 옵션을 OOO만원어치 구매했다면, 지금 가치는 OOO이 됐을 거예요!', 반대로 내렸다면 '아쉬워요. 만약 풋옵션 대신 콜옵션을 샀다면 OOO만큼의 수익을 얻었을 거예요!'라는 식으로 사용자 반응을 유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옵션을 마치 홀짝이나 불법 스포츠토토처럼 단순하고 친근하게 설명해 투자 위험을 희석시켰다"며 "이런 방식은 초보 투자자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을 주고, 반복 참여를 유도해 도박처럼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처음에는 무료 체험이나 소액으로 시작하더라도, 반복 클릭과 보상 구조로 흥미를 자극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장은 '공짜치킨만 먹자'는 가벼운 참여라도, 결국 위험한 투자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증권업계 "토스의 금융 이해도 의구심"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옵션을 포함한 파생상품은 투자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정말 극소수의 사람만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손해가 무한대로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토스증권에서 원금 이하의 손실은 없다고 하지만, 주식 거래 기준으로 보면 순식간에 원금이 0원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은 당일 상장폐지가 아닌 이상 손실의 최대 한도가 정해져 있고, 상장폐지 후에도 장외시장(프리보드)에서 매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처럼 고위험 상품인 옵션거래를 별다른 교육이나 안내 없이 일반 투자자에게 쉽게 접근하게 한 것은 토스증권이 파생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인가를 내준 금융당국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누구나 손쉽게 체험 가능' '간단한 게임처럼' 등의 문구로 홍보했다면 실제로는 고위험 파생상품의 본질을 은폐하거나 허위·과장 광고로 판단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옵션·선물 등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비전문투자자에게 권유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 또는 제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체험형 투자 광고'라는 이름을 붙였더라도 실제 목적이 투자 유도나 가입 전환이라면 이는 금융상품 광고로 간주된다"며 "즉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면 '체험형 서비스'가 아닌 '투자 유인 행위'로 보고, 초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도박형 심리 유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옵션거래는 본질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며, 변동성이 극단적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게임처럼 접근해보라'고 권유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합리적 판단을 왜곡하게 만들며, 금융감독원은 이를 '도박적 투자유도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옵션거래 사전교육 의무 위반 가능성도 있다"며 "모든 증권사는 고객이 선물·옵션 등 고위험 파생상품 계좌를 개설하기 전 투자자성향을 진단하는 금융투자교육원 또는 증권사의 자체 교육이수 등의 모의거래 테스트를 의무적으로 거치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이수 없이 실제 유사 거래를 경험하게 했다면 이는 감독당국이 중점 점검하는 '불완전판매' 및 '적합성 원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20년 이상 주식거래를 해 온 개인투자자 A씨는 "옵션이나 선물거래는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매매가 가능하다"며 "이는 그만큼 리스크가 큰 상품이기 때문인데, 토스증권은 그걸 너무 쉽게 접근토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옵션거래는 기관들이 잡고 있어서 개인들이 이길 수 있는 파생상품이 아니다"며 "그렇기에 주식을 어느 정도 해본 사람들이라면 선물거래까지는 해도 옵션거래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흔히 말하는 주식쟁이들 사이에서도 옵션 매수매도, 만기 등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 옵션거래를 마치 게임이나 놀이처럼 취급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무엇보다 'OOO을 샀으면 OOO% 이익' 이런 멘트들은 소비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라 문제가 크다"며 "주식 커뮤니티에선 속된 말로 '옵션 체험하기'가 아닌 '한강 체험하기'라는 비난이 나올 법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현재 해외주식 옵션의 정식 론칭 전 사전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베타서비스 기간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의견을 검토해 옵션 모의체험 페이지와 추가적인 사전 신청 이벤트는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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