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완화에 덤덤한 시장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로 낙폭확대한 시장 f.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15.93pt 하락한 2598.37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 기관은 양시장 현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이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시간외에서 약 4% 상승했고 삼성전자 등 낙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퀄리타스반도체, 네패스, 하나머티리얼즈, 두산테스나, 이오테크닉스, 티씨케이, 한솔케미칼 등 일부 소부장이 강세였습니다. 홍해 리스크가 여전히 부각되며 해운주가 강세로 출발한 가운데 하림 그룹주, 엔젤산업, 자동차 및 부품, 화장품, STO, 방산 등이 강세였습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기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200은 순매수로 전환됐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 일부 2차전지 양극재 관련주가 반등했습니다.

한편 12월 1~2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13% 상승했습니다. 반도체는 19.2%, 자동차는 27.7% 상승했습니다. 9시 40분경 삼성전자가 상승전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반도체 소부장 반등세가 두드러졌습니다.

10시 30분 경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된다는 소식에 개인 수급이 유입됐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생각보다 덤덤했고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로 시장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선반영 됐다는 인식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중 관세 갈등 조짐도 경계 요인이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관세 인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재부각되는지 경계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2시 40분 이후 주가지수선물 반등과 함께 외국인이 양시장 현물 순매수로 전환하고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를 매수한 반면 그 외 대부분은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제약, 반도체, 게임, 2차전지 일부를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운수창고, 금융, 의약품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도했습니다.

기다리던 호재들이 대부분 노출된 상태이고 기술적으로 단기 과열구간 접어든 상태입니다. 투자자 일부는 추가 호재는 없다고 본 듯 합니다. 또 최근 외국인 선물 매수 누적도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양도세 이슈로 과하게 하락한 일부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업종 동향

1. 마이크론 긍정적 가이던스에 반도체 상승

마이크론 실적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전망을 제시하며 반도체 바닥론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HPSP, 엑시콘, 테크윙, 이오테크닉스, 한솔케미칼, 제주반도체, 퀄리타스반도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네패스, 솔브레인, 티씨케이 등이 상승했습니다.

엄브렐라 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장기 상승 사이클(multi year growth)의 아주 초기 구간(very early stage)에 있으며 이는 생성형 AI가 이끄는 사이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캘린더 기준 2024년 내내 가격 흐름은 계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2024년은 마진과 재무적 상황 모두 개선될 것이며 캘린더 기준 2025년은 TAM(총시장규모)의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HBM 수요에 발맞추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며 2024년 마이크론이 투자하려는 HBM 공급은 이미 sold out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엔드 고객사들의 재고상황에 대해서는 PC, 모바일, 전장 부분의 재고상황은 거의 정상 재고 수준으로 복귀(are at or near normal levels)했고 데이터 센터 고객들의 재고 레벨은 개선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마이크론이 호실적 이상의 전략적 메시지를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매출액 51~55억달러, Non-GAAP EPS -0.35~-0.21달러로 블룸버그 컨센서스 49.9억달러와 -0.62달러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날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되 투자는 보수적으로 언급(2024년 투자는 증가하지만, WFE 투자는 감소시킨다는 기존의 시각 유지)해 업황 개선을 꾀하는 전략적 판단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업황 회복 경로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보여줬다면서 선수금 6억 달러를 수취했다고 밝힌 점은 향후 판매자 우위시장으로의 전환은 점차 강화되리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HBM이 완판됐다고 언급한 점은 2025년과 2026년 다양한 고객사들이 HBM 확보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존의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상향 반전된 메모리 판가는 내년 2분기에는 상승 가속화 구간을 경험하며 주가 수익률 역시 최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 HMM 투자 매력도 하락 분석... 해운주 하락

지난 18일(월요일)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습니다.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24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이번 계약으로 팬오션의 명확한 주주가치 희석비율을 알 수 없음을 감안하여 팬오션에 대한 커버리지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지 않은 주당가치로 매각처를 확정지은 HMM의 투자매력도도 반감됐다며 적정가치를 1만5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락여력이 10% 이상 확대되었기 때문에 투자의견은 매도로 하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수주체의 장기계획상 글로벌 상위 5위의 선사로 커지기 위해서는 현재 2.8%에 불과한 선대점유율을 현재 몸집의 3배 이상으로 불려야 하고 해당 선박기재 투자에만 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배당투자 매력 또한 현 주가 수준에서 크게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HMM이 급락세를 기록했고 대한해운, STX그린로지시스 등 일부 해운 테마도 하락했습니다. 해운 테마는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위협하는 가운데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 등으로 시장에서 부각된 바 있습니다.

홍해리스크는 컨테이너선에 훨씬 집중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Operation Prosperity Guardian'(미국 주도의 홍해안보를 위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섞인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홍해안보부대에는 39개국이 협력 중인데 이번 작전에는 10개국만 참여(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바레인, 세이셸)했습니다. 순찰확장 외 어떤 것을 할지 호송대 배치에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세부 정보는 없습니다. 모든 선박에 대한 군사 호위는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연합군이 후티 진지에 보복공격할 경우 항로 이용 가능성은 더 낮아집니다.

유조선에서 BP는 친서방이라 우회한 것 같지만 홍해를 지나가는 탱커선 60%가 러시아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인도받는 주체도 비(非)EU, 비(非)서방권이고 바다를 오염시킬 리스크 때문에 중단될 가능성은 낮아보여 유조선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벌크화물선이나 탱커선은 희망봉으로 우회 중이긴 하지만 컨테이너선에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주요 컨테이너선사가 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발표했음에도 홍해를 건너길 포기했습니다. 전날 확인되기로는 한 척을 제외하고는 모든 8000TEU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Bab el-Mandeb(바브 엘 만데브 해협)에서 출발했습니다. 모든 주요 컨테이너선사가 홍해를 건너길 포기했다는 의미입니다.


3. 2차전지

지난밤 미국 증시가 최근 지수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며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테슬라(-3.92%)는 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을 올해 처음으로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1월 양극재 수출량이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 기록했다면서 4분기 양극재 실적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23년 11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과 수출량은 각각 6.2억 달러(MoM -12.4%)와 1.6만톤(MoM -10.6%)을 기록했습니다. 양극재 수출 가격은 38.2달러/kg로 전월보다 2% 하락했습니다. 12월 잠정치(1~10일) 기준 35달러/kg로 전월대비 8%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4분기 10~15% 하락 내년 1분기 5~10% 추가 하락이 예상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양극재 수출량이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전기차 수요 감소 대비 양극재 수출량 하락이 더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양극재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재고를 먼저 소진하며 구매 시점 늦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반면 최근 양극재 업종 주가는 바닥에서 50~70% 반등했습니다. 최근 부정적 이슈(포드 F-150 감산, 테슬라 모델 IRA 보조금 대상 제외, 독일 전기차 보조금 조기 중단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금리하락 기대감과 리튬 선물가격 반등에 따른 강세로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양극재 업종 주가 강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2024년 우려보다 견조한 수요 확인되고 리튬 현물 가격도 안정화되는 모습이 이어지면 주가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4. 더핑크퐁컴퍼니 IPO 가능성... 국회 상속·증여세법 출산 자녀 지원정책 통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아기상어'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가 내년 IPO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올해 연간 실적에 따라 상장 추진 여부를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예심 청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향후 상장 추진 과정에서 주된 변수는 실적입니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성장세가 주춤할 경우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664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콘텐츠 출시와 함께 대규모 광고선전비를 집행하며 이전 대비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야는 본회의를 통해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재는 부모가 자녀에게 10년간 5000만원까지 비과세로 물려줄 수 있지만 앞으로는 혼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년씩 총 4년 내에 부모가 자녀에게 추가로 1억원을 비과세 증여하는 것을 허용하며 자녀는 부모나 조부모에게서 1인당 1억 5,000만원까지 물려받고도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로써 양가를 합산하면 비과세 한도는 최대 3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또 소득세법을 고쳐 둘째의 세액공제액을 2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저출산 대책을 담은 세법개정안도 대거 포함됐고 월세 세액공제는 내년부터 총급여 8000만원 이하, 연 1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거주비·생활비 지원을 위한 세법도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더핑크퐁컴퍼니 지분을 보유한 삼성출판사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토박스코리아, 캐리소프트, 손오공, 오로라 등 일부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