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의 푸른 물결을 품은 암릉의
미학, 560명에게만 허락되는 비경

벚꽃이 지고 연둣빛 신록이 청풍호를 감싸 안는 5월, 월악산의 보석이라 불리는 '옥순봉'과 '구담봉'이 더욱 특별한 모습으로 탐방객을 맞이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암릉 구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상반기 탐방로 예약제를 시행합니다. 하루 딱 560명에게만 허락되는 이 길은, 번잡함을 벗어나 월악산의 진정한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5~6월 한정, ‘탐방로 예약제’로
누리는 쾌적한 산행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 집중으로 인한 생태 훼손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옥순봉·구담봉 탐방로 전 구간(2.9km)에 예약제를 도입했습니다. 하루 입장 인원이 560명으로 제한되므로, 방문 전 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예약 인원이 남을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5월의 수려한 경관을 보러 오는 인파를 고려하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거북을 닮은 기암절벽, ‘구담봉’의
아찔한 매력

해발 330m의 구담봉은 바위의 형상이 물속에 비친 거북의 모습과 같다 하여 이름 붙여졌습니다. 계란재 주차장에서 시작해 구담봉으로 향하는 길은 왕복 약 4km 정도로,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암봉 오르막은 경사가 급한 계단으로 이뤄져 있어 짜릿한 스릴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청풍호의 비경과 단양팔경의 웅장함은 산행의 수고를 단숨에 잊게 만들 만큼 압도적입니다.
희고 푸른 대나무순의 고고함,
‘옥순봉’의 파노라마

옥순봉(해발 286m)은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바위가 마치 대나무순처럼 솟아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구담봉에 비해 길이 험하지 않아 산행 초보자도 숲길을 산책하듯 여유롭게 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옥순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청풍호의 탁 트인 풍광은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 아름다워,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출사지로 꼽힙니다.
청풍호 유람선과 제비봉, ‘입체적인
영월·단양 여행’

옥순봉·구담봉 산행은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산행 후 청풍호에서 유람선을 타고 물 위에서 내가 올랐던 기암절벽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은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 체력이 자신 있는 분들이라면 인근의 제비봉 산행을 더해 설악산 부럽지 않은 암릉 트레킹의 정수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계란재 주차장을 기점으로 삼거리 갈림길에서 구담봉과 옥순봉을 차례로 왕복하는 전체 코스는 약 6.2km로, 성인 기준 3시간 내외면 충분합니다. 최근 안전시설과 데크 계단이 잘 정비되어 난이도가 크게 낮아졌지만, 급경사 구간이 포함된 구담봉만큼은 숙련자와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제를 통해 특정 시간대 쏠림이 완화된 덕분에, 어느 때보다 여유롭게 월악산의 자연 자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월악산 옥순봉·구담봉
예약제 및 산행 가이드

예약제 운영 기간: 2026. 5. 1.(금) ~ 6. 30.(화)
운영 구간: 옥순봉·구담봉 탐방로 전 구간 (2.9km)
예약 방법: 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 온라인 예약 (미달 시 현장 접수 가능)
인원 제한: 하루 최대 560명
산행 코스: 계란재 주차장 → 삼거리 갈림길 → 구담봉(왕복) → 옥순봉(왕복) → 주차장
총 거리: 약 6.2km / 소요 시간: 약 3시간
장비 준비: 구담봉 구간은 급경사 계단이 많으므로 무릎 보호를 위해 등산 스틱을 지참하고, 바위 지형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착용하세요.
시간대 선택: 예약제를 통해 인원이 분산되더라도 햇살이 뜨거운 낮보다는 이른 오전에 산행을 시작해 쾌적하게 풍경을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5월의 월악산은 초록으로 물든 산과 푸른 호수가 만나 세상에서 가장 싱그러운 보색 대비를 보여줍니다. 예약제라는 작은 약속을 통해 우리는 자연의 생명력을 지키고, 동시에 가장 호젓한 산행의 사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는 5월, 560명에게만 허락된 그 특별한 명단에 당신의 이름을 올리고 청풍호의 바람을 직접 맞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바위틈 사이로 피어난 이름 모를 야생화와 옥순봉에서 내려다보는 비경이 당신의 봄날을 가장 장엄하고 눈부시게 기록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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