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 정권 탄생에 힘 받는 '대중 강경론'

이지민 2022. 9. 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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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탈리아에서 반중 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때문에 대만 영자 매체 타이페이타임스는 "멜로니 대표가 총리가 되면 중국의 일대일로 지지 방침을 뒤집고, 대만과의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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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약속한 '일대일로' 뒤집을 수도
멜로니 대표 "대만, 주요 관심사 될 것"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탈리아에서 반중 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협력할 만큼 한때는 친중 기조였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중국 전문 연구원인 루도비카 메아치의 기고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탈리아 우파연합의 대러시아 정책은 각기 다른 주장으로 균열이 있지만, 대중 정책은 ‘강경론’으로 통일돼 있다는 설명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총선 승리 확인 뒤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극우 정치 세력은 유럽연합(EU)에 동조하지 말고 독자 노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멜로니 대표는 표의 확장성을 고려해 ‘친EU’로 노선을 틀었다. 이 때문에 멜로니 대표는 우파연합을 공동으로 이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나 마테오 살비니 대표의 친러 성향과는 거리를 두게 됐다.

중국 문제에서만큼은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살비니 대표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집권 시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역임하면서 일대일로 MOU 서명 자리에 불참하는 등 반중 성향을 노골화했다. 당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국빈 만찬에도 불참하며 MOU 체결에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번 총선에서 상원 의원으로 복귀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더 강경한 태도다. 선거 캠페인에서도 그는 중국에 대해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차원에서 중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멜로디 대표 역시 당선 시 반중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앞서 2019년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것을 “큰 실수”라고 표현하며 “2024년 일대일로 협정을 연장할 정치적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탈리아형제들이 다른 우파연합 정당들과 달리 친대만 성향을 보이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초 멜로니 대표는 안드레아 싱-잉 리 주이탈리아 대만대표부 대표와 만난 뒤 트위터에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인터뷰에서도 “당선 시 의심의 여지 없이 대만은 이탈리아의 관심 사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대만 영자 매체 타이페이타임스는 “멜로니 대표가 총리가 되면 중국의 일대일로 지지 방침을 뒤집고, 대만과의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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