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정효 감독의 ‘저런 축구’ 저격 2탄…“근데 페트레스쿠 감독 연봉이 얼마에요?”

박효재 기자 2023. 9. 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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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궁금한데 단 페트레스쿠 감독님 연봉이 어떻게 돼요? 정말 궁금합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24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31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매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북이 강팀답지 않게 라인을 뒤로 물린 채 걸어 잠그고, 어떻게든 결과만 내는 축구를 하려 했다고 저격한 것이다. 지난 3월 안익수 감독이 이끌던 FC서울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패한 뒤 “저렇게 축구 경기를 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고 분통을 터뜨리던 모습이 겹쳐 보였다.

3월 FC서울전 때처럼 광주는 이날 경기 내용은 앞섰지만, 끝내 패했다. 전북보다 3배 많은 21개의 슈팅을 날리고, 점유율도 66%로 높았다. 하지만 프리킥 상황에서 실수 한 번으로 무너졌다. 수비수 두현석이 상대 슈팅을 헤더로 걷어낸다는 것이 굴절되면서 점수를 내줬다. 광주는 후반 막판 파상 공세에도 끝내 전북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의 무패 행진도 10경기(5승 5무)에서 멈춰 섰다.

이날 발언은 패장의 변명으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팬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축구를 지향하는 이정효 감독의 철학이 보이는 발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감독은 페트레스쿠 감독의 연봉을 묻기 전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해서 즐거움을 줬어야 했고, 팬들이 또 찾아오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승격한 광주는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공격 지향 축구로 팬 몰이를 하고 있다. 이날도 7303석이 모두 찼다. 이번 시즌 4번째 매진으로 전북전은 티켓 판매 3시간 만에 매진됐다.

시즌 막판 선전의 영향도 있지만, 열정적인 이정효 감독의 모습을 보려는 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광주 관계자는 “특히 이정효 감독을 볼 수 있는 벤치 뒷 좌석이 제일 빨리 매진된다”면서 “이 감독의 리액션을 보는 맛에 이 좌석을 먼저 많이 사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관중석에서도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작전을 지시하고,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거나 다그쳤다.

이정효 감독은 평소 선수들이 공격 작업을 하면서 볼을 더 많이 차고 패스를 주고받아야 감각을 올리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지론대로 광주 선수들은 공격 축구를 하면서 성장해 각급 대표팀에 뽑히고 있다. 이순민은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고, 엄지성과 허율은 파리올림픽대표로 선발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정호연은 조별리그 바레인전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이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선수가 성장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에도 뿌듯하다. 광주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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