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영웅' 보지냐의 어머니, 월드컵 '직관'한다

김진주 2026. 6.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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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냐 어머니, 미국 비자 발급 예정
24일 카보베르데-우루과이전 관람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슈퍼 세이브로 팀의 0-0 무승부를 이끈 뒤 국기를 흔들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눈부신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40)가 마침내 경기장에서 어머니와 재회할 수 있게 됐다.

18일(한국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의 미국 비자가 신속 발급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에보라는 2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보지냐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무려 27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카보베르데는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따냈고, 보지냐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러나 경기 직후 그는 미국 입국 문제로 경기장을 찾지 못한 어머니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미국 정부는 비자 만료 후 불법 체류를 방지하기 위해 카보베르데 등 일부 국가 국민이 관광 비자를 신청할 경우, 최대 1만5,000달러(약 2,300만 원)의 보증금을 예치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월드컵 입장권 소지자에게만 이 제도를 면제하기로 했지만, 에보라는 편도 6,400㎞가 넘는 장거리 항공료와 숙박비 등 체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미국 방문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다.

카보베르데 축구 대표팀 골키퍼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뒷줄 왼쪽 두 번째)가 16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 상비센트섬 만델루 자택에서 로이터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가족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만델루=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보지냐의 사연이 알려지며 상황이 바뀌었다.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어떤 어머니도 자신의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장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지냐의 어머니가 다음 경기에 맞춰 비자를 발급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공식 정책에 따라 모든 비자 수수료가 면제됐고, 마이애미에서 모자가 재회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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