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구진 "이 음식 대장암 발병 무려 20%낮춘다"

요거트는 건강식품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지만, 오랜 시간 실질적인 암 예방 효과에 대해선 과학적 확증이 부족했다. 그런데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이 13만 명에 달하는 남녀의 식습관을 30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요거트를 주 2회 이상 섭취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평균 20% 낮았다는 통계적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특히 직장암(대장의 하부 부위) 예방에 더 뚜렷한 효과가 있었으며, 이는 단순한 장 건강 이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렇다면 요거트는 왜, 어떤 작용으로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것일까.

1. 장내 미생물 군집의 ‘질’을 바꾼다

대장암은 단순한 세포 돌연변이의 결과가 아니다. 최근 암 연구에서 주목받는 핵심 변수 중 하나가 장내 미생물의 균형과 다양성이다. 요거트는 살아 있는 유산균, 특히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아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장 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항염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주기적인 요거트 섭취는 장내 염증성 반응을 낮추고, 발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독성 물질의 분비를 억제한다. 특히 유산균이 생산하는 단쇄지방산인 부티르산은 대장 상피세포의 건강을 유지하고, 손상된 DNA 수리를 촉진하며,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하는 이중 작용을 가진다.

2. 발효 단백질이 장벽을 강화한다

요거트는 단순한 우유에 유산균을 더한 것 같지만, 발효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물질인 펩타이드가 생성된다. 이 펩타이드는 장 점막의 밀착 결합(tight junction)을 강화시키고, 장벽 투과성을 개선한다. 이는 곧 염증 유발 물질이나 병원균이 장벽을 통과하는 것을 막아주고, 만성 염증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이어진다.

특히 대장암은 장내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유전자 돌연변이와 함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요거트가 이 염증성 환경 자체를 구조적으로 약화시켜 발암 기전을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정제당이나 첨가물이 없는, 순수 발효 요거트일수록 이 기능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3. 질산염·담즙산 해독 능력의 상승

우리 몸은 식사 중에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담즙산이나 질산염 유래 화합물, 특히 N-니트로소 화합물(NOCs)처럼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정기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장내 세균의 역할은 매우 크며,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는 이들 유해 화학물질의 대사 경로를 우회시키거나 분해를 유도한다는 연구가 있다.

요거트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의 장내 환경에서는 해독 효소 활성도가 평균 이상으로 높았으며, 유해 대사산물의 장내 체류 시간이 짧아지는 특성도 관찰됐다. 결과적으로 이는 발암성 노출 시간을 최소화하는 이점으로 해석된다. 요거트가 단순히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 수준을 넘어, 발암성 물질 자체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4. 고위험군 남성에서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하버드 연구는 남녀 모두에서 요거트 섭취의 긍정적 효과를 관찰했지만, 특히 과체중이거나 고지방 식습관을 가진 남성에게서 대장암 예방 효과가 뚜렷했다. 이는 요거트가 비만이나 지방간 등 대사 이상과 연계된 염증 상태에서 더욱 강한 항염·항암 작용을 발휘할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직장암 발생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년 남성에게서 주 2회 이상 요거트 섭취 시 위험도가 평균 19~21% 낮아지는 통계 결과는, 단순 상관 이상의 인과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대장암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조는 요거트 섭취군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