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족했던 것 반성한다"...'조국'과의 호남대전에 민주당도 '사활'

[the300](종합)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16영광·곡성군수 재보궐 선거를 앞둔 23일 오전 전남 영광군터미널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역 군수 후보자·지도부가 상인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9.23. hyein0342@newsis.com /사진=

10·16 재·보궐선거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영광·곡성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야권내 '집안싸움'이 달아오르고 있다. 직접 영광을 찾은 이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민주당의 '호남홀대론'에 대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새로운 지도부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오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자 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며, 회의가 끝난 후 영광터미널시장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 꼭 부탁드린다"며 인사를 건넸고 일부 시민들은 "고생이 많다"며 이 대표의 등을 토닥였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전남도민께서 민주당에 대해 흡족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 걸음씩 더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에서)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권력을 가졌으면 사실 다른 지역보다 확실하게 다른 것을 보여줬어야 한다. 큰 차이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자치 문제는 새로운 민주당 체제가 아직 한 번도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에 한 번 보여드리겠다"며 △재생에너지 산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 △지역화폐를 통한 기본소득 도입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영광은 민주당 '텃밭'이 아니다. 어떤 진영도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무소속이 3번이나 당선된 곳이고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3세력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도 사활을 걸었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본선이 진행되면 이 대표 등 지도부가 한 번 더 지원하러 올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남 영광군수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0일 오후 영광군 굴비거리를 찾아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9.10. hyein0342@newsis.com /사진=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4명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뽑는다. "군수 뽑는 선거에 당 대표가 움직인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이번 재·보궐선거는 특히 야권을 중심으로 정당 차원에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일찌감치 전남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한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해야 상하지 않는다. 호남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집권당이고, 호남에서 정치혁신과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며 "민주당은 혁신당으로선 상상도 못 할 엄청난 규모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는데 그게 바로 경쟁의 효과이고, 혁신당의 효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전남 영광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 지역에서 혁신당과의 차별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군소 정당과 제1야당은 차이가 있고 지역발전을 위해 더 큰 정당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다만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면서도 '이번에 민주당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있다면 우리 당이 이번 기회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와 결기를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혁신당을 향해 "당신들이 가진 정책으로 대결했으면 좋겠다. 그런 것이 아니라 정치적 쟁점으로만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역을 위해 어떤 정당이 일을 잘할 것인가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 일정에 이어 오는 24일에는 전남 곡성에서 민심을 청취하고 25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영광(전남)=이승주 기자 gree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