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서도 ‘큐텐 미정산’ 피해 속출… 파장 커질 듯
사측 “조금만 기다려 달라” 반복
판매자 “日선 티메프 뉴스 몰라
점차 사태 심각성 깨닫게 될 것”
5월17일. 이날은 일본 현지 법인에서 큐텐그룹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Wish+)를 통해 패션용품·잡화 등을 판매해온 일본인 판매자(셀러) A씨가 마지막으로 판매대금을 정산받은 날이다. A씨가 큐텐에서 받아야 했던 돈은 약 1200만엔, 우리 돈 1억990여만원이다. 이마저도 4월에 신청한 대금 정산이 한 달이나 늦어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들어온 돈은 157만엔(약 1437만원)뿐. 큐텐 측은 아직까지도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회사가 혼란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A씨는 19일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5월을 마지막으로 정산받지 못한 금액이 1500만엔(1억3739만원)에 이른다”며 “일본에서는 (한국의) 티메프 관련 뉴스가 거의 알려지지 않아 보도 내용을 번역기로 돌려 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의 회사는 2018년 12월 큐텐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큐텐닷컴에 입점해 티메프 페이지에도 상품이 노출됐다. 아마존·라쿠텐·큐텐재팬에서도 물품을 판매하지만, 큐텐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큐익스프레스 풀필먼트(통합물류) 서비스를 이용해 여전히 보관료 등을 납부하고 있다.

큐텐에서 받지 못한 돈은 쌓여 갔다. 6월 이후 신청한 300여만엔은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큐텐 쪽에 “결제가 더 지연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정확한 입금 일자 고지를 요구했지만, 메일을 통해 “정확한 상환 일정은 말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A씨는 일본 내 큐텐 미정산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피해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티메프 관련 뉴스가 거의 알려지지 않아 (큐텐을 통해) 판매를 계속하는 회사가 많고 피해자도 합일된 주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점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큐텐 경영진이 회사 인수 과정에서 정산금을 유용해 지연 사태가 닥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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