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순익 줄어도 현금흐름 개선…왜
네오위즈가 핵심 지적재산권(IP)인 ‘P의 거짓’ 때문에 울고 웃었다. 실적 하향 안정화로 순이익이 줄었지만 매출채권을 회수하면서 현금 유입이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인 231억원 감소했다. P의 거짓 기저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68% 줄어든 가운데,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영업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121억원에서 373억원으로 67.6% 증가했다.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나가지 않은 수익이나 부채를 더하고 들어오지 않은 자산이나 비용을 빼는 과정을 정리한 내역이다.
영업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의 흐름을 말한다. 네오위즈는 3분기에 현금을 가감하는 과정에서 434억원이 유입됐다. 전년 3분기 160억원보다 274억원 많은 규모다.
특히 매출채권이 줄어든 부분이 눈에 띈다. 3분기 매출채권은 3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2억원보다 54.9% 감소했다. 이 중 62억원이 현금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채권이 316억원 가량 늘면서 현금이 빠져나갔다. 증감 규모는 총 378억원이다.
매출채권은 일종의 외상대금으로 받아야 할 돈을 의미한다. 매출로 인식되지만 아직 현금을 받지 못해 현금흐름에서 제외한다. 반면 매출채권을 회수하면 현금이 발생해 현금흐름에 더해진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출시된 P의 거짓 매출채권을 회수하면서 현금이 늘었다. 네오위즈는 포털 또는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한다. 국내 유저(이용자)들을 대상으로는 공식 게임 포털인 '피망'을 이용해 PC 온라인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해외 PC게임의 경우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을 활용한다. 모바일 게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와 '애플 앱스토어',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및 '닌텐도 스위치' 등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통상 기업은 운전자본을 줄여 유동성을 관리한다. 대표적으로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이 있다. 매출채권과 함께 재고자산도 줄어들 수록 현금이 늘어난다. 창고에 쌓여있는 물건을 내다 팔면 현금이 들어온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반면 매입채무는 늘어날 수록 유동성이 확대된다. 이자 없이 자금을 빌려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기업의 자금이 운전자본에 묶이면 보유 현금 감소로 이어진다. 운전자본을 조절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이유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운전자본규모는 지난해 3분기 393원에서 올해 3분기 134억원으로 65.9% 감소했다.
운전자본 감소는 유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투자를 늘이고 채무를 상환했음에도 3분기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112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