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다 잡아들여”… 홍장원 국정원 차장, ‘윤 대통령 체포지시’ 재차 인정

김경호 2025. 2.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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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밝혔다.

청구인(국회) 측은 홍 전 차장에게 '싹 다 잡들여 정리해. 국정원에 대공수사권 줄테니 방첩사 지원해. 자금, 인력 무조건 도와'라는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적 있냐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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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조 명단 보고 ‘이게 뭐지’ 생각”
“반 정도 적다가 추가로 적지 않아”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밝혔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홍 전 차장은 4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방첩사 지원해라. 자금이면 자금, 인원이면 인원 무조건 지원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청구인(국회) 측은 홍 전 차장에게 ‘싹 다 잡들여 정리해. 국정원에 대공수사권 줄테니 방첩사 지원해. 자금, 인력 무조건 도와’라는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적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그는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통화 내용으로 보면 그 말씀하시고 대상자를 규정하지 않아서 뭔가를 잡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누구를 잡아야 한다고까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홍 전 차장은 직접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전화했으며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체포조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막 쓴 메모를 보고 보좌관이 옮겨 적었다. 흘려 쓴 것은 당시 사령관이 저한테 얘기한 부분을 잊지 않기 위해 추가로 위에 덧붙인 것”이라며 “그때 밤에 서서 막 메모하는 데 14명이든 16명이든 다 적을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 적다보니 ‘이게 뭐지’ 하는 생각에 뒤에 있는 부분 반 정도 적다가 추가로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조 명단을 보고선 “뭔가 잘못됐구나” 생각했다고 밝히며 “지금도 이런 분들을 왜 체포하고 구금해서 감금, 조사하려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체포조 명단 관련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보고한 경위에 대해서는 “원장과 추가적 상의하거나, 제가 나름대로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어도 지휘관 의지는 최소한 상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보고드렸다. 원장이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그런 반응 보이는 것 보고 저도 당황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에 대한 탄핵심판 5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홍 전 차장은 계엄 이틀 후인 지난해 12월4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연락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정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이렇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지금 말씀하신 심경 말했다면 국민들이 더 이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경질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 제 경질 이유를 알고 계실 것”이라고 밝히며 고개를 돌려 대통령을 응시하기도 했다.

검찰 조사에서 ‘당시 대통령이 흥분해 자랑하듯 이야기했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주관적인 부분이다.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진술 자체는) 그렇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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