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개발한 P-1 해상초계기가 일본 언론에서부터 개발 경험의 부족으로 상당수가 운용 불능에 처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P-1 해상초계기는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해상초계기입니다.
2001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3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 초계기의 가장 특별한 점은 기체뿐만 아니라 엔진까지 모두 일본이 직접 개발했다는 것이죠.
P-1에는 일본 IHI가 개발한 F7-IHI-10 터보팬 엔진 4기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는 서방 국가 중에서 전투기가 아닌 대형 군용기의 엔진을 자체 개발한 매우 드문 사례로 일본 항공기술의 상징이라고 일본내에서는 알려져 있습니다.
P-1에는 최신 능동위상배열 레이더, 자기이상탐지장비, 음향탐지부이 등 첨단 대잠탐지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대함미사일, 어뢰, 폭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는 원스톱 해상작전 플랫폼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일본 회계검사원의 충격적인 발표
그런데 지난 6월 27일 P-1 초계기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현저히 낮다는 일본 회계검사원이 발표한 보고서가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회계검사원은 "임무 가능한 기체 수가 제한적이며, P-1의 가동 상황이 매우 저조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습니다.
특히 가동률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엔진 소재의 부식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꼽았는데, 이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예견된 문제였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입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완전 국산 초계기가 실제로는 제대로 날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죠.
엔진 부식 문제, 이미 개발 단계에서 경고받았는데...
P-1의 엔진 부식 문제는 사실 처음부터 예견된 문제였습니다.

F7 엔진 개발 당시 부식성 시험에서 "공기 중의 염분이 엔진 소재에 달라붙어 부식을 일으키는 불량"이 이미 보고되고 있었습니다.
해상 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초계기 특성상 바닷바람에 포함된 염분이 엔진에 치명적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당연한 일이였죠.
하지만 일본 방위장비청과 IHI는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참고한 기준이 미군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회전익기 기준이라 P-1의 예상 운용과 다르다"는 이유로 시험 조건을 완화해버렸죠.
새로운 조건 하에서 F7은 시험을 통과했다고 판정되었지만, 실제로는 완화된 조건에서도 비슷한 불량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IHI의 안일한 대응과 방위장비청의 방관
더욱 문제가 된 건 IHI의 안일한 대응이었습니다.
완화된 부식성 시험에서도 불량이 발생하자 IHI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특별한 정비나 처치는 필요 없다"는 황당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를 받아든 방위장비청도 "특별한 정비나 처치는 불필요하며, 필요에 따라 소요 조치를 검토한다"고 미적거렸죠.
사실 IHI는 효과적인 해결책도 제안했었습니다. 바로 '엔진 순수 세척'이었는데, 이는 염분 부착을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방위장비청은 "정비 부대의 작업 부담이 크다", "해상 임무에 종사한 기체는 이미 세척되고 있다", "IHI가 특별한 정비는 필요 없다고 했다"는 핑계를 대며 이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뒤늦은 대응
결국 예상했던 대로 부식성 불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그제서야 엔진 순수 세척을 정비 부대에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죠. 회계검사원이 F7의 운용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일정 수의 엔진"이 성능 저하로 인해 사용 불가능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회계검사원은 "엔진 순수 세척을 P-1 도입 초기부터 채택했다면 불량 발생 시기를 늦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초기에 조금만 신경 썼다면 막을 수 있었던 문제를 방치해서 더 큰 문제로 키운 셈이죠.
엔진만 문제가 아니다, 전자장비도 줄줄이 고장
P-1의 문제는 엔진만이 아닙니다. 각종 전자장비들도 줄줄이 고장 나고 있어 가동률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목표 정보 수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전자장비 A의 일정 수가 지속적으로 사용 불가능해지고 있고, 탑재 무기들도 기체와의 연결에서 불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비행에 필수적인 기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전자장비들마저 구성 부품에 불량이 발생해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체 부품 조달에도 문제가 있어서 국제정세 급변, 반도체 부족,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발주부터 납품까지의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죠.
경험 부족한 개발진의 한계 드러나
일본 회계검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방위장비청과 IHI가 장비 개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군 기준을 참고한 시험에서 불량이 발생하면 "예상 운용이 다르다"며 조건을 바꾸고, 같은 불량이 또 발생해도 "우발적인 것"이라며 실용화를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특히 IHI가 효과가 있다고 제안한 엔진 순수 세척을 돌이킬 수 없는 단계가 되어서야 채택한 것은 P-1의 가동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P-1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낮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입증된 셈입니다.
흥미롭게도 회계검사원은 "P-1의 가동 상황, 기술·실용 시험의 실시 방법, 시험 결과 등의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면 국가 안전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어 방위성이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아마 실제 상황은 공개된 것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높죠.
일본산이라는 명암
P-1 초계기 사태는 완전 국산 개발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체부터 엔진까지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한다는 것은 분명 기술 자립도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과 노하우 부족으로 인한 설계 결함이 발생했을 때는 오히려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딜레마도 있죠.
특히 해상 환경이라는 특수한 운용 조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개발을 강행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습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기된 염분 부식 문제를 안일하게 넘어간 것이 결국 전체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 역시 KF-21이나 KAI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P-1 사례에서 얻을 교훈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술 자립도 중요하지만, 실제 운용 환경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지속적인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성공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